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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간 전쟁 위협으로 핵 벙커·대피시설 업계 호황

북미간 전쟁 위협으로 핵 벙커·대피시설 업계 호황

미국과 일본에서 핵폭탄 대피시설에 대한 관심 커져 최고가 모델에는 사우나·영화관도 있어
미국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최초의 방사선·열·화재를 차단하는 폭파 대피소, 낙진 대피소가 필요하다. / 사진 : PINTEREST.COM
북한은 핵프로그램 개발과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단하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그에 따라 벙커 제작 업체들에 문의전화와 주문이 늘고 있다고 한다.

지난 9월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필요할 경우 “북한을 완전 파괴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가리켜 ‘로켓맨’이라며 17일 트윗에서 사용한 표현을 되풀이했다.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계속 위협하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긴장이 고조되면서 사람들이 벙커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냉전 초기 미국 연방정부 행정명령에서 처음 제기된 개념이다. 미국 국토안보부 웹사이트는 핵폭발 방사선이나 낙진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차폐’를 꼽으며 “핵폭발 때는 절대적으로 대피소를 찾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두 가지 대피시설을 꼽는다. 최초의 방사선·열·화재를 차단하는 폭파 대피소, 그리고 낙진의 방사능을 흡수할 수 있는 두꺼운 벽과 지붕을 갖춘 낙진 대피소다. ‘두꺼운 벽, 콘크리트·벽돌·책·흙 등 낙진을 차단하는 소재가 무겁고 단단할수록 좋다’고 행동요령은 설명한다.

캘리포니아 주 업체 애틀라스 서바이벌 셸터스의 론 허바드 사장은 올해 말까지 1000개의 대피시설이 팔릴 것으로 예상하며 댈라스에 3만7200㎡의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마이애미 헤럴드 신문에 밝혔다. 그는 “다시 1960년대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들은 또한 30일 사이 30개 이상 대피시설을 판매했다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방송에 말했다. 6년 전의 연간 판매량보다 많은 규모다. 판매하는 대피소 모델은 파형관 소재, 강화 콘크리트 벙커 등 여러 가지다.

텍사스 주에 있는 또 다른 제조업체 ‘라이징 S 벙커스’의 게리 린치는 지난 8월 마이애미 헤럴드 신문에 올 들어 지금까지 67개의 대피시설을 판매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58개나 웃돌았다. 최고가 모델인 ‘아리스토크래트 럭셔리 벙커’는 수용인원 50명 이상에 사우나·수영장·온수욕조·볼링장·영화관·사격장 그리고 당구대 딸린 게임룸이 있다.

마찬가지로 북한의 위협에 직면한 일본에서도 벙커를 찾는 수요가 잇따른다고 지난 7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보도했다. 일본인은 미국과 이스라엘 기업들로부터 대피시설을 수입한다.

컬럼비아대학 지구 연구소의 전국재해대비센터 제프 슐레겔밀치 부소장은 “이 시장으로 상당히 많은 투자가 유입되는 듯하다”며 “분명 상당히 대규모의 베팅을 하는 투자자들이 있어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효과 면에서는 “어떤 회사 제품이냐 그리고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 좌우된다”며 “어느 정도는 투자하는 액수만큼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피소 만들 지하 공간이 없는 뉴욕시 같은 도시 지역에선 개프코 볼리스틱스 같은 업체들이 ‘생체 방어’ 기능을 갖춘 안전 대피실을 제작한다. 그 회사의 톰 개프니 CEO는 그 트렌드가 6~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개프코 볼리스틱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그 방에는 공기정화 시스템이 설치돼 ‘핵·화학·생물학 가스를 장시간 차단’할 수 있다. 안전 대피실 내의 사람들은 외부 공기 오염 수준을 실시간으로 모니터할 수 있다. 개프니 CEO는 지난 5~6월 이후 문의 전화와 이메일이 20~30% 증가했다고 추산한다.

대피시설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은 최근의 북핵 사태 이전부터 시작됐다. 2014년 캘리포니아 주 ‘벤튜라 카운티 헬스 케어 에이전시’는 ‘핵폭발 시 안전을 위한 행동요령’이 담긴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렸다. 슐레겔밀치 부소장은 지난 10~20년 사이 사람들이 핵 위협뿐 아니라 생물학 공격에 대비해 그런 대피시설에 관심을 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개프니 CEO는 “대피시설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 맥스 커트너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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