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0년 사이 27만4000명 희생돼 … 용암보다 최대 200㎞의 속도로 분출하는 화쇄류가 더 무서워지난 11월 27일 인도네시아 아궁 화산이 거대한 재구름을 뿜어내면서 대규모 폭발이 임박했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발리섬 주민들에게 집단 대피령을 내리고 지역 항공편을 취소했다.
이 같은 화산 폭발은 인명과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잠재력을 지닌다. 실제로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지난 500년 사이 화산 폭발로 약 27만4000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화산 폭발이 정확히 어떻게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까? 그리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인명피해를 초래한 화산 폭발은 무엇이었을까?
분출지역 인근에 있을 경우 무엇을 가장 걱정해야 할까? 뜻밖에도 최대 1000℃에 이를 수 있는 용암 분출은 속도가 느린 탓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훨씬 더 위험한 것은 이른바 화쇄류(pyroclastic flows)다. 화산가스·바위 때로는 진흙이 급류를 이뤄 빠르게 이동하며 사람을 산 채로 익힐 만큼 뜨겁고 시속 최대 200㎞의 속도로 이동하며 건물을 쓰러뜨릴 만한 위력을 지닌다. 화산 폭발로 인한 사망자의 과반수는 화쇄류가 원인이다.
화산 폭발은 흉작, 질병 나아가 쓰나미를 유발해 수많은 간접적인 인명피해를 초래하기도 한다(화산 파편이나 화산 붕괴로 쓰나미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화산재도 건물붕괴를 유발할 수 있어 위협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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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일본 운젠 화산(1792)
대규모 자연재해로 유명한 일본에서도 운젠 화산의 분화는 사상 최대의 인명피해를 초래했다. 사망자 수가 1만2000~1만5000명에 달했다. 첫 폭발 이후 대규모 지진으로 마유야마 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시마바라 시를 휩쓸고 아리아케 해로 밀려들어 쓰나미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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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콜롬비아 루이스산 (1985)
사진:CHRIS 73-WIKIMEDIA콜롬비아 네바도 델 루이스 화산 폭발은 특별히 크거나 강력하지 않았지만 주변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 강력한 이류(mud flow, 점토물질로 구성된 흙물), 재 그리고 녹아 내린 만년설이 아르메로 시를 비롯한 정착촌을 덮쳐 약 2만50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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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르티니크섬 몽펠레산(1902)
사진:U.S. GEOLOGICAL SURVEY-WIKIMEDIA필시 20세기 들어선 카리브해 마르티니크 섬의 화산 폭발이 최악이었을 듯하다. 시속 120㎞의 화쇄류가 ‘서인도제도의 파리’로 알려진 생 피에르 시를 완전히 파괴하면서 약 3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생존자는 한 명뿐이었다. 대폭발을 앞두고 땅이 흔들리는 데 놀라 어마어마한 규모의 곤충과 독사들이 산을 탈출하는 장관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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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산 (1883)
사진:NASA EXPEDITION 20-WIKIMEDIA크라카타우 화산의 폭발로 3만5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그중 화산 붕괴로 촉발된 쓰나미에 희생된 사람이 약 90%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크라카타우 섬이 대부분 파괴됐다. 재앙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여러 달에 걸쳐 거센 폭발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가장 큰 폭발은 3200㎞ 떨어진 호주에서도 들릴 정도였다. 폭발로 지구 기온이 낮아졌고 대기 중에 퍼진 화산재의 영향으로 그 뒤 몇 달 동안 전 세계에서 눈부신 저녁노을을 목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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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도네시아 탐보라산 (1815)
사진:SMU CENTRAL UNIVERSITY LIBRARIES-WIKIMEDIA탐보라 화산폭발로 역사상 가장 많은 9만 명이 희생됐다. 산이 1000m 주저 앉을 정도로 폭발이 강력했다. 아울러 그 여파가 전 세계에 미쳤다. 다음해인 1816년은 ‘여름 없는 해’로 알려지게 됐다. 화산분화로 뿜어져 나온 재로 인해 전 세계의 기온이 내려가 멀리 유럽과 미국까지 흉년이 들었기 때문이다. 기온저하와 그로 인해 발생한 질병 때문에 세계적으로 10만 명이 더 사망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 아이비타임즈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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