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의 정확성 높여주는 기술의 최고봉에 우아하고 고전적인 미 곁들이다 브레게 클라식 컴플리케이션 5317 / 사진:MODERN LUXURY명품 시계업계에서 뚜르비옹(중력으로 인한 시간 오차를 보정하는 장치) 시계의 제작은 일종의 암호처럼 보인다. 그 브랜드가 진정으로 성공했으며 이제 거물급 인사를 상대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 같은 것이랄까? 뚜르비옹은 시계의 정확성을 높여주는 기술의 최고봉이지만 처음 발명된 19세기와 비교하면 그 중요성과 의미가 퇴색했다.
탑햇(남성 정장용 실크 모자)과 회중시계의 시대였던 당시 신사는 조끼에 줄 달린 시계를 수직 상태로 넣고 다녔다. 따라서 중력이 시계의 밸런스와 밸런스 스프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시간에 오차가 생겼다. 19세기 초 시계업자들의 수호성인으로 불리는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중력의 이런 부정적인 영향을 없애기 위해 시계의 핵심 부위인 밸런스와 밸런스 스프링, 이스케이프먼트를 일정 시간마다 회전하는 작은 틀(캐리지) 안에 넣는 아이디어를 냈다. 요즘 뚜르비옹 캐리지는 보통 1분에 한 번씩 축을 중심으로 회전한다. 이스케이프먼트가 궤도를 따라 360도 회전하면서 각 방향에서 중력의 끌어당기는 힘을 상쇄해 시계의 정확성을 높인다.
하지만 착용자의 동작에 따라 끊임없이 위치가 바뀌는 손목시계가 등장하면서 뚜르비옹은 더는 실용적인 컴플리케이션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서 기계식 시계가 다시 인기를 얻으면서 뚜르비옹은 ‘컴플리케이션(정확도가 높은 고가의 기계식 시계)의 왕’으로 새롭게 부상했다.
뚜르비옹 메커니즘을 주인공으로 삼은 클래식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브랜드들의 제품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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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게 클라식 컴플리케이션 5317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이름을 딴 이 브랜드는 뚜르비옹을 돋보이게 만드는 우아한 모델로 그의 유산을 지켜나간다. 은도금한 다이얼에 금색의 뚜르비옹 메커니즘을 집어넣어 대조의 미를 살렸다. 푸른색의 강철 바늘은 시·분·초를 가리키고, 12시 방향에는 5데이 파워리저브(기계식 시계가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의 지속 시간) 계기판을 넣었다. 사진:MODERN LUX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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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텍 필립 Ref. 5101/100R
파텍 필립은 뚜르비옹 메커니즘을 다이얼 안쪽에 숨겼다. 섬세한 윤활식 기계장치에 미칠 자외선의 유해효과를 피하기 위해서다(하지만 케이스 뒷면을 통해 뚜르비옹 메커니즘을 볼 수 있다). 2011년에 나온 이 한정판 모델은 케이스에 새겨진 나뭇잎 곡선과 아라베스크 문양의 조각이 파텍 필립의 정교한 조각술을 보여준다. 사진:MODERN LUX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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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랑게 운트 죄네 랑게 1 뚜르비옹 한트베르크스쿤스트
독일 손목시계 브랜드 아 랑게 운트 죄네는 ‘랑게 1’의 20개 특별 한정판에 뚜르비옹 메커니즘을 장착했다. 다이얼에 시각을 알려주는 여러 개의 서클이 겹쳐진다. 시와 분을 표시해주는 서클 안에 초를 나타내는 서클이 겹쳐져 있다. 그 아래쪽으로 반쯤 가려진 뚜르비옹 메커니즘이 보이고 3시 방향에 파워리저브 계기판이 있다. 1분에 한 번씩 회전하는 뚜르비옹 메커니즘엔 특허 받은 ‘스톱 세컨즈’ 기능(시계를 멈춰 초 단위까지 정확하게 맞출 수 있도록 해준다)이 포함됐다. 다이얼 아래쪽에 새겨진 ‘도펠페데라우스’라는 글씨는 이 시계에 배럴이 2개 있어 72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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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쉐론 콘스탄틴 트라디시오넬 14데이 뚜르비옹
▎사진:MODERN LUXURY
‘칼리버 2260’ 무브먼트가 이 뚜르비옹 모델에 14데이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다이얼에 파워리저브 계기판이 뚜르비옹과 같은 비중으로 강조돼 있다. 뚜르비옹 캐리지 위에 놓인 몰타 십자가(아래·위·옆 길이가 같고 끝이 굵은 V자 형으로 된 것)는 바쉐론 콘스탄틴 로고를 그대로 흉내 냈다.
- 모던 럭셔리 편집팀
※ [이 기사는 미국의 라이프스타일 전문 출판사 모던 럭셔리에서 제공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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