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세계 골프계를 움직이나] 올해 최고의 파워맨은 트럼프
[누가 세계 골프계를 움직이나] 올해 최고의 파워맨은 트럼프
美 '골프Inc' 골프계 파워피플 30인 선정...골프장 위탁 운영자, 베트남 골프 업계 인사 강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골프계를 움직이는 가장 힘 있는 인물로 조사됐다. 해마다 한 해의 골프계 파워피플 30명을 발표하는 미국의 격월간 골프전문지 [골프Inc]는 최근 발간한 11~12월호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올해 최고 자리에 앉혔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은 해마다 이 리스트에 들었으나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중동에 골프장을 사들이고 신설할 무렵이었다. 그가 공화당에 입당하고 본격적인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에 들어간 2015년에는 11위로 하락하더니 지난해는 17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대통령에 당선된 후 아베 일본 총리와의 골프 회동 등 골프를 정치 활동에 적극 활용하면서 영향력이 급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골프 홈페이지(trumpgolf.com)를 보면 그가 보유한 골프장만 세계에 19곳이다. 미국에 12곳이 있고 스코틀랜드에 2곳, 아일랜드에 1곳, 인도네시아와 두바이에 2곳씩 있다. 두바이와 인도네시아 1곳씩은 공사중이다. 그는 심지어 한국 국회연설에서도 자신의 골프장을 홍보하기도 했다. 지난 US여자오픈 기간에는 자신이 보유한 워싱턴 베드민스터 골프장에서 열리는 것을 이용해 3일 간 대회장에 머물기도 했다. LA의 트럼프내셔널, 플로리다의 도럴 트럼프, 스코틀랜드의 턴베리트럼프 등 그가 보유한 모든 골프장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고, 자신의 골프장을 대놓고 홍보하고 있다. 사실 그의 코스들은 모두 뛰어나다. 스코틀랜드 북해 애버딘셔의 거대한 모래사구에 신설한 트럼프인터내셔널링크스스코틀랜드는 2012년 개장했음에도 2014년 ‘세계 100대 코스’ 56위에 올랐다. 올해 US여자오픈을 치른 뉴저지의 트럼프내셔널배드민스터는 오는 2022년 PGA챔피언십도 개최한다. 현재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 운영은 둘째 아들 에릭 트럼프가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1위에 올랐던 다나 가마니 트룬골프 회장이 올해는 2위로 내려앉았다. 가마니는 골프장 대형 체인화와 위탁운영의 사업 모델을 만든 개척자다. 1990년에 1개의 골프장에서 시작해 지금은 세계 270곳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3년 사이에 63곳을 늘렸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골프장 위탁운영사인 트룬골프의 무대는 세계다. 미국에서는 34개주에서, 세계로는 29개국에서 골프장을 운영한다. 트룬골프는 유럽·중동·아시아 등지에 진출해 투자하거나 토착세력과 연계해 고급 골프장을 만들면서 시장을 만들어나간다. UAE 등 중동에서 트룬골프가 운영하는 고급 골프장이 많다.
파워피플 랭킹 3위는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다. 세계 골프장 건설에서 니클라우스는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니클라우스는 지난 5월 베트남 BRG그룹과 10개의 골프장을 건설하는 대형 계약을 하는 등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5년 은퇴 이후 그는 코스 설계에 몰두했다. 세계의 코스 오너가 ‘골든 베어’ 브랜드를 찾았다. 그 때문에 몇 년 간 이 잡지에서 선정하는 골프계의 최고 파워맨으로 선정됐다. 4위는 골프장 개발업자인 마이크 카이저다. 연하장과 재생엽서 제작 업체 대표에서 지금은 골프계의 눈썰미 있는 미다스의 손으로 변신했다. 오리건에 밴든듄스 등 놀랄 만한 성과물을 만들어낸 그는 캐나다와의 접경 지대인 노바 스코시아에 캐봇 링크스, 캐봇 클리프스를 만들어 세계 100대 코스에 올려놨다. 최근에는 위스콘신주 네쿠사에 샌드밸리골프리조트를 준비하고 있다. 천재 설계가 데이비드 맥레이 키드를 초빙해 그 코스 옆으로 리조트도 마련하고 있다. 또한 그는 미국을 벗어나 스코틀랜드 북쪽 로열도노크 인근에 시사이드 스타일인 코올 링크스를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의 대형 골프장 위탁운영 체인은 트룬골프 외에 클럽코프, 빌리캐스퍼, 캠퍼스포츠, 센추리골프가 5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피터 힐 빌리캐스퍼 회장은 올해 랭킹에서 5위, 존 레스닉 캠퍼스포츠 사장과 스티브 스키너 회장은 올해 6위에 자리했다. 빌리캐스퍼가 운영하는 코스는 미국 28개 주의 18홀로 치면 158개에 이른다. 힐 회장은 1989년 메이저 3승에 미국PGA투어 51승의 베테랑 선수 빌리 캐스퍼의 이름을 빌려서 회사를 설립했다. 빌리캐스퍼는 도로와 카트 길을 정비하면서 좀 더 원활한 진행이 되도록 하는 실용적인 코스 운영을 특징으로 삼고 있다. 캠퍼스포츠는 미국 오리건의 밴든듄스 리조트와 위스콘신 쾰러의 휘슬링스트레이츠, 플로리다의 스트림송, US오픈을 개최한 채임버스베이 등 고급 퍼블릭 코스를 맡아 골퍼의 유효 수요를 창출하는 데 탁월한 실적을 올리는 곳이다. 1978년 보험사 자회사로 시작해 이제는 설립자 2세 경영 시대를 맞으면서 레스닉 사장과 스키너 회장의 개성 넘치는 2인3각 리더십이 미국 골프장 운영의 성공 모델을 만들고 있다.
아놀드 파머의 사후에 아놀드파머골프운영사, 아메리칸 골프를 인수한 짐 힌클리 센추리골프파트너스 회장은 무거워진 회사 규모 때문인지 운신의 폭을 넓히지 못해 순위가 3계단 내려앉은 12위가 됐다. 텍사스와 플로리다를 기반으로 83개 코스를 위탁 운영하는 세계 9번째 규모의 위탁운영사다. 짐 회장은 15세에 클럽코프에서 백보이로 골프계에 발을 들였으며, 골프숍에서 다양한 직종을 거치면서 2002년엔 대표까지 역임했다. 이후 2005년 센추리골프를 창업해 오늘날 골프장 체인을 일궜다.
지난 2년 간 골프계의 최고 파워맨 자리를 지켰던 에릭 아펠트 클럽코프CEO는 지난 4월 10년 간 이끈 클럽코프에서 은퇴 의사를 발표하면서 순위에서 사라졌다. 후임자를 찾지 못해서 자리를 지키고 있어 파워 인물에서는 제외됐다. 미국의 가장 큰 골프장 운영 체인인 클럽코프는 미국에 220여개가 넘는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댈러스에서 골프장 운영 체인으로 시작한 클럽코프는 3년 전 세콰이어골프 인수로 50곳의 코스를 추가했으나 최근 내실을 다지는 사업 재정비에 들어갔다. 세계 골프계를 움직이는 파워피플 중에 협회와 투어 책임자도 있다. 팀 핀쳄 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커미셔너는 지난 2013년에 10월부터 새로운 투어 스케줄을 시작하도록 달력을 바꾸면서 세계 최강의 파워맨에 올랐다. 그에 따라 가을시리즈가 사라지고 PGA 퀄리파잉스쿨이 없어지는 등 세계의 투어·스폰서 시장이 일제히 요동쳤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의 피트 베바쿠아 CEO는 랭킹 7위에 자리했다. 그는 ‘골프는 보다 다양해져야 하고 총괄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임 PGA투어 커미셔너 제이 모나한과 함께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을 종전 8월에서 6월로 옮기는 스케줄 변혁을 주도하고 있다. 또 그는 한국의 골프장 체인인 레이크힐스와 제휴를 맺어 PGA아카데미를 한국에 열기로 했다. 미국의 선진적인 교습 시스템을 가지고 한국을 테스트마켓 삼아 진출한 후 중국 대륙으로 들어가겠다는 장기 계획이 있다.
22년 동안 파워맨으로 자리한 팀 핀쳄 PGA투어 커미셔너에 이어 올해 신임 업무를 수행중인 제이 모나한은 10위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미 PGA와의 협의 외에도 PGA투어 자체 메이저인 더플레이어스를 3월로 옮기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키스 펠리 유러피언투어 CEO는 올해는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순위도 지난해보다 3계단 오른 11위인 데다가 올해 시도한 여러 가지 이벤트가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다. 두바이에서 열린 HSBC챔피언스에서는 드라이빙레인지에 음악을 틀었다. 18홀이 아니라 6개 홀 매치를 만든 대회도 히트작이었다. 프로 골프대회의 틀을 바꾸고 있는 펠리는 진정한 선구자다. 이 밖에 마이크 데이비스 미국골프협회(USGA) 사무총장과 마틴 슬럼버스 영국왕립골프협회(R&A) 총장이 골프계의 영향력을 끼치는 파워 인물 10위권에 올랐다.
2년 전 이 랭킹에서 21위에 처음 들어온 에릭 앤더슨 탑골프 CEO는 올해는 8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다트와 IT, 그리고 드라이빙레인지 골프 연습장을 합친 개념인 탑골프는 미국에서 31개소로 넓혀 나갔다. 지난해만 1050만 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된다. 탑골프는 올해는 PGA 및 대형 골프장 운영체인인 클럽코프와 제휴해서 미국 전역의 골프장으로 시장을 넓혔다. 사업이 확대되면서 미국 국경을 벗어나 캐나다·멕시코의 해외 지점도 고려하고 있다.
마이크 맥카리 미국 골프채널 사장은 지난해보다 영향력에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올해는 두드러진 활동 없이 지난 해 이룬 것의 후속 작업을 진행했다. 2011년 골프채널 사장으로 부임한 그는 PGA투어 중계권을 2021년까지 연장했다. 게다가 방송의 영역을 넘어 골프장 부킹 사이트 골프나우(golfnow)를 만들어 소비자의 골프 이용 행태를 혁신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용품 업계에서는 칩 브루어 캘러웨이골프 CEO가 27위에서 올해 랭킹 17위로 뛰어올랐다. 대부분의 용품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캘러웨이는 클럽과 볼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나이키가 용품시장에서 물러났고, 아디다스는 테일러메이드를 놓으면서 캘러웨이는 용품 분야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가 됐다. 올 1월에 골프백 브랜드 오지오를 7550만 달러에 인수했고, 8월에는 트래비스매튜 어패럴을 1억 25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새로운 골프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리우 올림픽 코스 설계가인 길 한스가 코스 설계가로는 가장 높은 1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그는 트럼프 두바이 코스 설계를 맡고 있다. 빌 쿠어와 벤 크렌쇼 듀오는 24위로 골프장 설계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혁신가로 평가받는다. 선수 출신으로는 잭 니클라우스 외에 사업 수완이 좋은 그렉 노먼과 타이거 우즈가 사라졌다. 대신 필 미켈슨(23위)과 조던 스피스(27위)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지천명의 나이를 바라보는 미켈슨은 올해 필미켈슨프라이빗골프코스멤버십을 세워 애리조나에 8개의 코스를 사들였다. 아시아에서는 베트남의 루득광 비스콤 FLC그룹 회장이 19위에 올랐다. 그는 베트남 해안에 20여곳의 골프 리조트를 건설하고 있다. 투자비 10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동남아시아의 골프시장을 바꾸고 있다. 아시아에서 파워피플 2인자는 일본의 골프장 위탁운영 체인인 아코디아 골프의 유코 타시로 CEO다. 올해로 임기 3년차인 여걸 타시로 회장은 42개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 131개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PGA투어와 공동으로 챔피언스투어 일본항공챔피언십을 창설하기도 했다.
한 때 세계 파워맨 10위에 올랐던 중국계 캐나다인 켄 추& 테니얼 추 미션힐스 리조트 형제의 순위는 올해 26위로 하락했다. 중국 정부 차원의 골프 억압책 때문에 이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졌으나 이들 형제는 미션힐스를 세계 골프의 디즈니랜드처럼 만들 계획이다. 2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셀레브러티프로암은 스포츠·연예계 스타와 골프 선수를 연계 시키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2년 전 파워피플 17위에 올랐던 중국계 캐나다인 두샤 퍼시픽링크스인터내셔널(PLI) 회장은 올해 28위에 올랐다. 아시아에서 부동산 사업과 주택 개조업으로 모은 돈을 홈디포에 모두 넘기고 2009년 골프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중국과 캐나다, 하와이에 여러 개의 골프장을 연계해서 이용하도록 하는 멤버십 이용권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도 지사를 열고 회원권 사업을 가동했다.
[골프inc]은 골프 신흥시장이자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별도의 톱10 파워인물도 소개했다. 세계 파워인물 30위에 드는 베트남의 루득광 비스콤 회장, 유코 타시로, 켄 추&테니얼 추 형제, 두샤 PLI회장 외에도 6명이 추가됐다. 베트남의 응유옌 티응아 BRG그룹 회장이 아시아 파워피플 5위에 올랐다. 응유엔 회장은 베트남의 성공한 여성 사업가로 [포브스]의 아시아 여걸 50인에 들기도 했다. 니클라우스디자인과 10개 코스 계약을 맺은 당사자다. 파이프라인, 중장비 사업과 함께 골프장 4곳을 보유하면서 베트남의 리조트 건설업에 참여하고 있다. 타나카 고타로 일본 PGM회장은 6위에 올랐다. 김영찬 골프존 유원그룹회장은 지난해 세계 톱 29위에 들었으나 올해는 영향력이 줄어 아시아 7위에 올랐다. 하지만 골프존은 회원이 200만 명을 넘길 정도이며 세계 43개국에 5000곳 이상의 매장이 있다. 김영재 스카이72 골프장 대표는 9위에 올랐다. 영종도의 72홀 골프장과 세계 최대 원형 연습장 드림 골프레인지를 운영하면서 매년 LPGA대회도 치르고 있어 순위에 들었다. 1996년에 설립된 필리핀의 부동산 기업 비센테 산토스 스타루시아랜드(SLI) 회장과 이그제퀼 로블스 CEO는 8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14개 이상의 골프장과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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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골프 홈페이지(trumpgolf.com)를 보면 그가 보유한 골프장만 세계에 19곳이다. 미국에 12곳이 있고 스코틀랜드에 2곳, 아일랜드에 1곳, 인도네시아와 두바이에 2곳씩 있다. 두바이와 인도네시아 1곳씩은 공사중이다. 그는 심지어 한국 국회연설에서도 자신의 골프장을 홍보하기도 했다. 지난 US여자오픈 기간에는 자신이 보유한 워싱턴 베드민스터 골프장에서 열리는 것을 이용해 3일 간 대회장에 머물기도 했다. LA의 트럼프내셔널, 플로리다의 도럴 트럼프, 스코틀랜드의 턴베리트럼프 등 그가 보유한 모든 골프장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고, 자신의 골프장을 대놓고 홍보하고 있다. 사실 그의 코스들은 모두 뛰어나다. 스코틀랜드 북해 애버딘셔의 거대한 모래사구에 신설한 트럼프인터내셔널링크스스코틀랜드는 2012년 개장했음에도 2014년 ‘세계 100대 코스’ 56위에 올랐다. 올해 US여자오픈을 치른 뉴저지의 트럼프내셔널배드민스터는 오는 2022년 PGA챔피언십도 개최한다. 현재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 운영은 둘째 아들 에릭 트럼프가 총괄하고 있다.
골프장 위탁 운영자 전성시대
파워피플 랭킹 3위는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다. 세계 골프장 건설에서 니클라우스는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니클라우스는 지난 5월 베트남 BRG그룹과 10개의 골프장을 건설하는 대형 계약을 하는 등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5년 은퇴 이후 그는 코스 설계에 몰두했다. 세계의 코스 오너가 ‘골든 베어’ 브랜드를 찾았다. 그 때문에 몇 년 간 이 잡지에서 선정하는 골프계의 최고 파워맨으로 선정됐다. 4위는 골프장 개발업자인 마이크 카이저다. 연하장과 재생엽서 제작 업체 대표에서 지금은 골프계의 눈썰미 있는 미다스의 손으로 변신했다. 오리건에 밴든듄스 등 놀랄 만한 성과물을 만들어낸 그는 캐나다와의 접경 지대인 노바 스코시아에 캐봇 링크스, 캐봇 클리프스를 만들어 세계 100대 코스에 올려놨다. 최근에는 위스콘신주 네쿠사에 샌드밸리골프리조트를 준비하고 있다. 천재 설계가 데이비드 맥레이 키드를 초빙해 그 코스 옆으로 리조트도 마련하고 있다. 또한 그는 미국을 벗어나 스코틀랜드 북쪽 로열도노크 인근에 시사이드 스타일인 코올 링크스를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의 대형 골프장 위탁운영 체인은 트룬골프 외에 클럽코프, 빌리캐스퍼, 캠퍼스포츠, 센추리골프가 5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피터 힐 빌리캐스퍼 회장은 올해 랭킹에서 5위, 존 레스닉 캠퍼스포츠 사장과 스티브 스키너 회장은 올해 6위에 자리했다. 빌리캐스퍼가 운영하는 코스는 미국 28개 주의 18홀로 치면 158개에 이른다. 힐 회장은 1989년 메이저 3승에 미국PGA투어 51승의 베테랑 선수 빌리 캐스퍼의 이름을 빌려서 회사를 설립했다. 빌리캐스퍼는 도로와 카트 길을 정비하면서 좀 더 원활한 진행이 되도록 하는 실용적인 코스 운영을 특징으로 삼고 있다. 캠퍼스포츠는 미국 오리건의 밴든듄스 리조트와 위스콘신 쾰러의 휘슬링스트레이츠, 플로리다의 스트림송, US오픈을 개최한 채임버스베이 등 고급 퍼블릭 코스를 맡아 골퍼의 유효 수요를 창출하는 데 탁월한 실적을 올리는 곳이다. 1978년 보험사 자회사로 시작해 이제는 설립자 2세 경영 시대를 맞으면서 레스닉 사장과 스키너 회장의 개성 넘치는 2인3각 리더십이 미국 골프장 운영의 성공 모델을 만들고 있다.
아놀드 파머의 사후에 아놀드파머골프운영사, 아메리칸 골프를 인수한 짐 힌클리 센추리골프파트너스 회장은 무거워진 회사 규모 때문인지 운신의 폭을 넓히지 못해 순위가 3계단 내려앉은 12위가 됐다. 텍사스와 플로리다를 기반으로 83개 코스를 위탁 운영하는 세계 9번째 규모의 위탁운영사다. 짐 회장은 15세에 클럽코프에서 백보이로 골프계에 발을 들였으며, 골프숍에서 다양한 직종을 거치면서 2002년엔 대표까지 역임했다. 이후 2005년 센추리골프를 창업해 오늘날 골프장 체인을 일궜다.
지난 2년 간 골프계의 최고 파워맨 자리를 지켰던 에릭 아펠트 클럽코프CEO는 지난 4월 10년 간 이끈 클럽코프에서 은퇴 의사를 발표하면서 순위에서 사라졌다. 후임자를 찾지 못해서 자리를 지키고 있어 파워 인물에서는 제외됐다. 미국의 가장 큰 골프장 운영 체인인 클럽코프는 미국에 220여개가 넘는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댈러스에서 골프장 운영 체인으로 시작한 클럽코프는 3년 전 세콰이어골프 인수로 50곳의 코스를 추가했으나 최근 내실을 다지는 사업 재정비에 들어갔다.
골프협회·투어의 리더들
22년 동안 파워맨으로 자리한 팀 핀쳄 PGA투어 커미셔너에 이어 올해 신임 업무를 수행중인 제이 모나한은 10위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미 PGA와의 협의 외에도 PGA투어 자체 메이저인 더플레이어스를 3월로 옮기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키스 펠리 유러피언투어 CEO는 올해는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순위도 지난해보다 3계단 오른 11위인 데다가 올해 시도한 여러 가지 이벤트가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다. 두바이에서 열린 HSBC챔피언스에서는 드라이빙레인지에 음악을 틀었다. 18홀이 아니라 6개 홀 매치를 만든 대회도 히트작이었다. 프로 골프대회의 틀을 바꾸고 있는 펠리는 진정한 선구자다. 이 밖에 마이크 데이비스 미국골프협회(USGA) 사무총장과 마틴 슬럼버스 영국왕립골프협회(R&A) 총장이 골프계의 영향력을 끼치는 파워 인물 10위권에 올랐다.
2년 전 이 랭킹에서 21위에 처음 들어온 에릭 앤더슨 탑골프 CEO는 올해는 8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다트와 IT, 그리고 드라이빙레인지 골프 연습장을 합친 개념인 탑골프는 미국에서 31개소로 넓혀 나갔다. 지난해만 1050만 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된다. 탑골프는 올해는 PGA 및 대형 골프장 운영체인인 클럽코프와 제휴해서 미국 전역의 골프장으로 시장을 넓혔다. 사업이 확대되면서 미국 국경을 벗어나 캐나다·멕시코의 해외 지점도 고려하고 있다.
마이크 맥카리 미국 골프채널 사장은 지난해보다 영향력에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올해는 두드러진 활동 없이 지난 해 이룬 것의 후속 작업을 진행했다. 2011년 골프채널 사장으로 부임한 그는 PGA투어 중계권을 2021년까지 연장했다. 게다가 방송의 영역을 넘어 골프장 부킹 사이트 골프나우(golfnow)를 만들어 소비자의 골프 이용 행태를 혁신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용품 업계에서는 칩 브루어 캘러웨이골프 CEO가 27위에서 올해 랭킹 17위로 뛰어올랐다. 대부분의 용품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캘러웨이는 클럽과 볼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나이키가 용품시장에서 물러났고, 아디다스는 테일러메이드를 놓으면서 캘러웨이는 용품 분야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가 됐다. 올 1월에 골프백 브랜드 오지오를 7550만 달러에 인수했고, 8월에는 트래비스매튜 어패럴을 1억 25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새로운 골프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리우 올림픽 코스 설계가인 길 한스가 코스 설계가로는 가장 높은 1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그는 트럼프 두바이 코스 설계를 맡고 있다. 빌 쿠어와 벤 크렌쇼 듀오는 24위로 골프장 설계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혁신가로 평가받는다. 선수 출신으로는 잭 니클라우스 외에 사업 수완이 좋은 그렉 노먼과 타이거 우즈가 사라졌다. 대신 필 미켈슨(23위)과 조던 스피스(27위)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지천명의 나이를 바라보는 미켈슨은 올해 필미켈슨프라이빗골프코스멤버십을 세워 애리조나에 8개의 코스를 사들였다.
아시아에서는 신흥시장 베트남 두각
한 때 세계 파워맨 10위에 올랐던 중국계 캐나다인 켄 추& 테니얼 추 미션힐스 리조트 형제의 순위는 올해 26위로 하락했다. 중국 정부 차원의 골프 억압책 때문에 이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졌으나 이들 형제는 미션힐스를 세계 골프의 디즈니랜드처럼 만들 계획이다. 2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셀레브러티프로암은 스포츠·연예계 스타와 골프 선수를 연계 시키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2년 전 파워피플 17위에 올랐던 중국계 캐나다인 두샤 퍼시픽링크스인터내셔널(PLI) 회장은 올해 28위에 올랐다. 아시아에서 부동산 사업과 주택 개조업으로 모은 돈을 홈디포에 모두 넘기고 2009년 골프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중국과 캐나다, 하와이에 여러 개의 골프장을 연계해서 이용하도록 하는 멤버십 이용권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도 지사를 열고 회원권 사업을 가동했다.
[골프inc]은 골프 신흥시장이자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별도의 톱10 파워인물도 소개했다. 세계 파워인물 30위에 드는 베트남의 루득광 비스콤 회장, 유코 타시로, 켄 추&테니얼 추 형제, 두샤 PLI회장 외에도 6명이 추가됐다. 베트남의 응유옌 티응아 BRG그룹 회장이 아시아 파워피플 5위에 올랐다. 응유엔 회장은 베트남의 성공한 여성 사업가로 [포브스]의 아시아 여걸 50인에 들기도 했다. 니클라우스디자인과 10개 코스 계약을 맺은 당사자다. 파이프라인, 중장비 사업과 함께 골프장 4곳을 보유하면서 베트남의 리조트 건설업에 참여하고 있다. 타나카 고타로 일본 PGM회장은 6위에 올랐다. 김영찬 골프존 유원그룹회장은 지난해 세계 톱 29위에 들었으나 올해는 영향력이 줄어 아시아 7위에 올랐다. 하지만 골프존은 회원이 200만 명을 넘길 정도이며 세계 43개국에 5000곳 이상의 매장이 있다. 김영재 스카이72 골프장 대표는 9위에 올랐다. 영종도의 72홀 골프장과 세계 최대 원형 연습장 드림 골프레인지를 운영하면서 매년 LPGA대회도 치르고 있어 순위에 들었다. 1996년에 설립된 필리핀의 부동산 기업 비센테 산토스 스타루시아랜드(SLI) 회장과 이그제퀼 로블스 CEO는 8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14개 이상의 골프장과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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