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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의 외국인 신입생 3년 연속 감소

미국 대학의 외국인 신입생 3년 연속 감소

트럼프 정부는 비싼 등록금 탓이라고 주장하지만 무역전쟁과 반(反)무슬림 정책 때문이라는 비판도 많아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하버드대학. 미국의 대학에서 외국인 신입생이 감소한다. / 사진:AP/YONHAP
미국 국제교육원(IIE)이 지난 11월 1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19년도 미국 대학에 입학한 외국인 학생 수는 전년보다 0.9% 감소했다. 그 수는 2016/17년도 들어 10년 만에 처음으로 3.3%, 2017/18년도엔 6.6%나 하락했다. 3년 연속 감소 추세지만 감소폭은 상당히 줄었다. 아울러 신입생 중 외국인 수는 줄었어도 2018/19년도 미국 대학에 등록한 전체 외국인 학생은 약 110만 명으로 전년 대비 0.05% 늘어났다.

미국 국무부 교육문화국의 캐럴라인 카사그랜디 학술프로그램 담당 차관보는 “2017/18년도의 감소세보다 상황이 크게 나아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외국인 학생의 미국 대학 수학을 위해 역대 어느 정부보다 더 많은 재정을 지원한다.”

트럼프 정부는 대학의 외국인 학생 감소 추세를 이끄는 원인이 등록금 인상이라고 주장했지만 비판자들은 무역전쟁으로 중국과의 정치적인 긴장이 고조된 것과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특히 일부 무슬림 국가 출신의 미국 입국 비자 발급 거부)이 부분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미국 대학의 외국인 학생 중에는 중국인이 가장 많다. 그러나 일부 대학은 중국인의 입학이 크게 줄었다고 발표했다. 예를 들어 앨라배마대학의 중국인 학생 수는 지난 2년 동안 43%나 줄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중국인 학생들에게 발급되는 미국의 학생비자가 이전보다 더 제한됐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중국 국적자에게 학생비자 발급 금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국 학생이 미중 무역 갈등 이후 학생비자를 받기가 더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카사그랜디 차관보는 “우리는 중국인 학생들이 미국 대학에서 환영받는다는 것을 확신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 다음으로 미국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 많은 나라는 인도,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순이다. 한국 유학생 수는 5만2250명으로 전체 유학생 순위에서 3위를 기록했지만 전년도보다 4.2% 감소했다. 사우디 출신 학생 수도 감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심한 반(反) 무슬림 언급도 그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AP 통신은 사우디 정부의 자국 유학생에 대한 장학금 프로그램 축소를 유학생 수 감소 원인으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선거운동에서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완전히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그와 대조적으로 미국 대학에 이전보다 더 많은 학생을 보내는 나라도 있다. 브라질과 방글라데시 출신 유학생 수가 지난해 10% 증가했다. 카사그랜디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사이의 강한 개인적 유대 때문에 더 많은 브라질 학생이 미국에서 공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주 별 외국인 유학생 수는 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 매사추세츠, 일리노이 주의 순으로 많았다. 매사추세츠(4.3%)와 뉴욕(2.5%)이 증가세지만 텍사스는 2.9%, 캘리포니아는 0.2%, 플로리다는 1.2%, 미시간은 2.4%, 인디애나는 3.0% 줄었다.

- 웨슬리 도커리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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