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 해 노벨상 2명 배출에 ‘열광’…10년 만의 쾌거

일본인 학자가 8일 노벨생리의학상에 이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잇달아 선정되자 일본 사회가 또다시 환호하며 들썩였다.
NHK는 이날 노벨화학상 수상자 3명 중 1명으로 기타가와 스스무(74) 교토대 특별교수가 선정됐다고 속보로 전하며 “기쁜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NHK는 지난해 원폭 피해자 단체인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지난 6일에는 사카구치 시몬(74) 오사카대 특임교수가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고 상기시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타가와 교수는 연구실 인근에서 취재진을 만나 “감사하다. 굉장하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주요 일간지는 이날 저녁 온라인판 최상단에 기타가와 교수의 수상 소식을 긴급 게재했다.
닛케이는 기타가와 교수를 “탁월한 통찰력과 직감으로 위업을 이룬 과학자”로 평가했고, 요미우리는 그의 연구 성과에 대해 “천연가스 저장과 온실가스 분리 등 다양한 산업 응용 가능성이 높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기타가와 교수의 연구 분야인 ‘금속·유기 골격체(Metal-Organic Frameworks·MOF)’는 금속이온과 유기화합물의 결합으로 만들어지는 다공성 물질로, 기체 저장과 분리 기술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성명을 내고 “독창적인 발상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매우 자랑스럽다”며 “우리나라 연구력의 탁월함이 국민에게 용기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사회도 열띤 반응을 보였다. 포털사이트 야후재팬 기사 댓글에는 “기초과학 연구를 묵묵히 이어온 두 교수에게 존경을 보낸다”, “해외로 떠나지 않고 오사카대와 교토대에서 연구를 계속해 온 점이 감동적”이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노벨상 수상에 만족할 게 아니라 기초과학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정부에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사카구치 교수는 기타가와 교수의 수상 소식에 “나이가 비슷해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며 “젊은 연구자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태어난 뒤 외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 4명을 포함해 일본인 개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30번째다. 단체 수상은 히단쿄 1곳뿐이다.
외국 국적 취득자를 포함해 한 해 두 명 이상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 것은 5번째, 2015년(생리의학상·물리학상) 이후 10년 만이다.
분야별로 보면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는 물리학상 12명, 화학상 9명, 생리의학상 6명, 문학상 2명이며, 평화상은 개인 1명과 단체 1곳이다. 경제학상 수상자는 아직 없다.
2000년대 이후 일본의 기초과학 투자가 결실을 맺으며 수상자가 급증했다.
2000~2002년 일본 학자들은 3년 연속 노벨화학상을 받았고, 2002년에는 화학상과 물리학상 수상자를 동시에 배출했다. 2008년에는 외국 국적 취득자를 포함해 일본 학자 4명이 한 해에 노벨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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