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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진이형’ 주식 기부…라이더 400명만 지급 미뤄진 사연은?

당초 약속한 4월 말까지는 사내직원만
라이더는 5월 내 200만~500만원 상당 지급키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 앞에서 열린 '라이더유니온, 2020 배민을 바꾸자' 기자회견
 
 
‘1000억원대 주식기부’를 약속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의 주식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 당초 4월 말까지 배달의민족(배민) 직원들과 라이더 400여 명에게 주식 지급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사내직원에게만 기한 내 지급하기로 했다. 반면 라이더는 5월 내 지급으로 일정이 늦춰졌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이더들은 지난 23일 주식 증여 지급일 변경에 대한 문자를 받았다. 김 의장의 증여 지급이 5월 중순 이내로 진행 될 예정이며 자세한 일정을 별도 공지로 안내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라이더에게 온 문자메시지
 
같은 날 배민 직원들은 사내메일을 통해 4월 중 주식증여 세부이행안에 대한 계획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배민에 따르면 26일부터 부문·실·팀별로 날짜를 나눠 김 의장과의 주식계약이 이뤄진다. 방식은 전자문서를 통한 주식 증여다. 모든 직원에 대한 주식 증여는 4월 30일 안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비정규직 라이더…제출 서류 많아 지연  

 
라이더에 대한 지급이 늦어지는 이유는 이들이 외부에서 활동하는 비정규직이기 때문이다. 해외 주식 증여 과정에서 제출해야 할 서류 등이 사내 직원들보다 많다는 게 배민 측 설명이다. 배민 관계자는 “라이더에 대한 구체적인 증여 계획이나 일정을 알 수 없다”면서도 “자영업자인 이들이 해외 주식을 증여받는 과정은 아무래도 더 복잡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앞서 지난 3월 11일 김 의장은 개인 사재 1000억원을 처분해 직원과 라이더에게 주식과 격려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이 취득한 독일딜리버리히어로(DH) 지분은 3년 이내 처분이 불가하지만, 증여 취지를 전해들은 DH 측이 흔쾌히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의 기준가는 독일 딜 클로징 기준인 주당 105.95유로(약 14만원)다.  
 
지급 대상은 우아한형제들, 우아한청년들, 해외법인 전 구성원 1700여 명과 라이더 400여 명이다. 사내직원은 근무기간에 따라 차등지급한다. 지난해 이후 입사자는 2000만원 상당, 이전 입사자는 근속기간 따라 차등 지급하는데 1인당 평균 5000만원 수준이다.
 
라이더는 배민과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한 장기근속자가 대상이다. 세부 기준으로는 하루 20건 이상 배달한 날이 연 200일 이상인 이들로, 일한 기간에 따라 200만~500만원 상당의 주식이 부여된다.
 
이들은 주식을 증여받으면서 약 10%의 증여세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직원은 약 200만~500만원 수준. 라이더는 약 20만~50만원이다. 단 직원 증여 주식은 딜리버리히어로와 계약 조건에 따라 3년 뒤에 받게 된다. 의무재직기간이 없고, 2024년 이전에 퇴직하더라도 주식을 받을 수 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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