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체험기] 트릭스터M 직접 해보니…리니지M 성공 방식 답습
- 출시 직후 구글 매출 3위 기록…매출 측면에선 ‘대성공’
이용자 스펙트럼 확대 차원에서는 ‘글쎄’

다만 이번 게임 출시를 통해 이용자 스펙트럼을 확대하겠다던 엔씨의 목적 달성에 대해서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리니지M’·’리니지2M’의 과금 방식을 거의 그대로 적용하다 보니, 정작 젊은 유저들은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귀여운 리니지’란 별명을 얻은 트릭스터M은 엔씨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가 11년간 서비스한 트릭스터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MMORPG다. 트릭스터M은 아기자기한 2D 도트그래픽, 독창적인 드릴 액션 등 원작이 가진 주요 요소를 계승했다. 엔씨는 트릭스터M 원작이 젊은층, 특히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이번 트릭스터M이 엔씨의 고객 스펙트럼을 넓혀줄 것으로 전망했다.
트릭스터M과 기존 엔씨 게임을 비교하면 그래픽부터 다르다. 어두운 분위기의 ‘리니지’ 시리즈와 달리 트릭스터M은 밝은 도트 그래픽을 사용해 화사한 느낌을 유저들에게 선사한다.
원작에서 사랑받았던 드릴 액션 역시 트릭스터M에 그대로 계승됐다. 유저는 드릴을 통해 땅을 발굴하고 보물을 찾아낼 수 있다. 특별한 장소를 찾는 ‘다우징’ 스킬을 활용하면 필드 곳곳에 숨겨진 트레저 스팟을 찾아내는 것도 가능하다. 트레저 스팟에서 드릴을 통한 발굴로 다양한 보물과 희소성 높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엔씨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트릭스터M은 내부 기대치보다 훨씬 높은 사전예약 성과를 얻었다. 20대나 여성 유저 비중이 확연히 높았다”며 “과금은 리니지M처럼 할 수 없고 본연의 재미가 극대화하도록 과금 정책을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엔씨의 호언장담과 달리 현재 많은 유저는 트릭스터M 과금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 사실상 리니지M·리니지2M 과금 방식을 그대로 ‘복붙(복사 붙여넣기)’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트릭스터M의 많은 시스템은 기존 리니지M과 별반 다르지 않다. 트릭스터M의 ‘패션’ 시스템은 리니지M의 ‘변신’ 시스템과 유사하다. 각 등급이 일반, 고급, 희귀, 영웅, 전설 등으로 나뉜다는 점, 패션 등급에 따라 공격속도와 여러 스탯이 크게 올라간다는 점 등이 변신 시스템을 떠올리게 한다. 펫 뽑기, 아카데미로 이름이 바뀐 컬렉션 요소 등도 리니지M 시스템을 그대로 따라 했다.
원작에는 없는 필드 PK를 추가한 점도 PVP를 강조한 리니지M의 영향으로 보인다. 원작을 즐겼던 상당수 유저는 트릭스터M의 필드 PK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원작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사냥터 통제’ 등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게임 UI 등도 리니지2M과 상당히 유사하다. 한 유저는 “UI만 놓고 보면 리니지2M에 트릭스터 스킨을 씌운 느낌”이라며 “원작을 계승했다고 하는데, 게임을 하면 할수록 리니지2M을 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트릭스터M은 리니지2M과 마찬가지로 화폐 단위로 다이아를 사용하며, 현금 11만원에 4000 다이아를 제공한다는 점도 똑같다. 리니지2M에서 악명이 높았던 ‘스텝업 패키지’도 그대로 넘어왔다. 스텝업 패키지란 과금 규모를 점차 늘려가며 아이템을 순서대로 구매하는 방식의 상품이다. 적은 금액을 미끼로 유저들의 과금을 유도한 후, 좋은 아이템은 마지막에 배치해 한번 과금을 시작한 유저들이 끝까지 과금하도록 만든다.
아울러 ‘힐’ 마법과 같은 필수 스킬들 역시 과금을 하지 않고서는 얻기 어려운 구조다. 다른 유저에게서 살 수도 있고, 사냥을 통해 얻을 수도 있지만 관련 스킬에 대한 수요가 높다 보니 쉽게 구하기 어렵다. 결국 많은 유저가 6만원 상당의 패키지를 구매해 해당 스킬을 얻고 있다.
현재 트릭스터M 관련 커뮤니티에서 높은 과금 구조에 실망해 게임을 떠난다는 유저들의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리니지M과는 다른 과금을 추구하겠다는 엔씨의 호언장담이 무색해진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엔씨 관계자는 “유저들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콘텐트를 획득할 수 있다. 이러한 콘텐트는 트릭스터M 플레이에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다”며 “드릴 액션과 컴퍼니를 통한 커뮤니티는 트릭스터M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재미다. 유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트릭스터M을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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