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20년 만에 재 진출…판 커진 '창문형 에어컨' 시장
파세코가 주도하는 창문형 에어컨, 삼성·위니아까지 가세
지난해부터 급성장한 창문형 에어컨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다. 파세코를 중심으로 중소 가전 강자들이 이끌던 시장에 삼성전자와 위니아딤채 등 대기업이 가세하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뛰어드는 만큼 시장도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스탠드형 에어컨이나 시스템 에어컨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틈새시장으로 여겨지던 창문형 에어컨의 존재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기점으로 커졌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자,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창문형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창문형 에어컨은 창틀에 올려, 마감재로 창문을 막으면 돼 공간 활용도가 높다. 실외기를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간편함이 창문형 에어컨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수익성이 떨어져 손을 놨던 대기업들 역시 창문형 에어컨 수요에 주목했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으로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주목해 창문형 에어컨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6일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 핏’을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재진입한 건 20여년 만이다. 특히 창문형 에어컨에도 비스포크 색상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삼성 윈도우핏은 실외기와 실내기를 하나로 합친 일체형 에어컨이다. 창문에 전용 프레임과 에어컨을 부착하기만 하면 돼 복잡한 설치 과정이 필요 없으며, 이전 설치가 필요한 경우나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계절에 분리하기도 쉽다. 열 교환 과정 중 발생한 수분을 팬을 통해 자연스럽게 증발시키는 방식을 적용해 별도의 배수관 설치도 필요 없다.
저소음 모드로 사용 시 일반 냉방 모드와 비교해 소비 전력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어, 창문형 에어컨의 단점으로 꼽히던 전기료 부담도 한층 덜었다.
국내 에어컨 3위 기업 위니아 딤채 역시 지난 4월 ‘위니아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다. 위니아는 ‘저소음’, ‘초절전’을 강조했다. 이 제품은 인버터 모델에 적용된 정음 모드를 통해 도서관 실내 수준의 소음인 39dB을 실현했다.
국내에서 창문형 에어컨 전성기를 연 곳은 국내 생활가전 기업 파세코다. 난로 시장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파세코는 2019년 국내에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했다.
1968년 LG전자(당시 금성)가 처음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였지만 이후 수익성이 낮고 스탠드형 에어컨과 벽걸이형 에어컨이 보급되자, 대기업들은 창문형 에어컨 사업을 접었다. 이후 창문형 에어컨은 자취를 감췄지만 2019년 파세코가 1인 가구 수요 등 틈새를 파고들며 시장을 형성했다. 지난해에는 창문형 에어컨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파세코는 올해 해외시장에 진출해 새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파세코는 지난해 11월 창문형 에어컨의 베트남 수출을 처음 진행한 데 이어, 올 3월에는 싱가포르 수출을 성사시켜 5월 본격적인 출고를 앞두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난로 최다 수출국인 중동과 남미, 북미 지역과도 진출을 논의하고 있다.
파세코 관계자는 "국내 부품을 사용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국내에서 생산하는 ‘메이드인 코리아’가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설치 기사 없이 자가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코로나 19와 맞물려 더 어필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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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형 에어컨이나 시스템 에어컨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틈새시장으로 여겨지던 창문형 에어컨의 존재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기점으로 커졌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자,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창문형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창문형 에어컨은 창틀에 올려, 마감재로 창문을 막으면 돼 공간 활용도가 높다. 실외기를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간편함이 창문형 에어컨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수익성이 떨어져 손을 놨던 대기업들 역시 창문형 에어컨 수요에 주목했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으로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주목해 창문형 에어컨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20여년 만에 창문형 에어컨 뛰어들어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6일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 핏’을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재진입한 건 20여년 만이다. 특히 창문형 에어컨에도 비스포크 색상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삼성 윈도우핏은 실외기와 실내기를 하나로 합친 일체형 에어컨이다. 창문에 전용 프레임과 에어컨을 부착하기만 하면 돼 복잡한 설치 과정이 필요 없으며, 이전 설치가 필요한 경우나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계절에 분리하기도 쉽다. 열 교환 과정 중 발생한 수분을 팬을 통해 자연스럽게 증발시키는 방식을 적용해 별도의 배수관 설치도 필요 없다.
저소음 모드로 사용 시 일반 냉방 모드와 비교해 소비 전력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어, 창문형 에어컨의 단점으로 꼽히던 전기료 부담도 한층 덜었다.
국내 에어컨 3위 기업 위니아 딤채 역시 지난 4월 ‘위니아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다. 위니아는 ‘저소음’, ‘초절전’을 강조했다. 이 제품은 인버터 모델에 적용된 정음 모드를 통해 도서관 실내 수준의 소음인 39dB을 실현했다.
창문형 에어컨 전성기 연 파세코, 해외 시장 진출
국내에서 창문형 에어컨 전성기를 연 곳은 국내 생활가전 기업 파세코다. 난로 시장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파세코는 2019년 국내에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했다.
1968년 LG전자(당시 금성)가 처음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였지만 이후 수익성이 낮고 스탠드형 에어컨과 벽걸이형 에어컨이 보급되자, 대기업들은 창문형 에어컨 사업을 접었다. 이후 창문형 에어컨은 자취를 감췄지만 2019년 파세코가 1인 가구 수요 등 틈새를 파고들며 시장을 형성했다. 지난해에는 창문형 에어컨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파세코는 올해 해외시장에 진출해 새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파세코는 지난해 11월 창문형 에어컨의 베트남 수출을 처음 진행한 데 이어, 올 3월에는 싱가포르 수출을 성사시켜 5월 본격적인 출고를 앞두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난로 최다 수출국인 중동과 남미, 북미 지역과도 진출을 논의하고 있다.
파세코 관계자는 "국내 부품을 사용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국내에서 생산하는 ‘메이드인 코리아’가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설치 기사 없이 자가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코로나 19와 맞물려 더 어필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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