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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공부해서 남 주나?' 주식공부 열풍

 
환율 움직임에 촌각을 다투는 외환 딜러처럼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사람들이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8대의 모니터 영상에 비치는 건 일명 ‘봉’으로 불리는 복잡한 주식 차트와 그래프들. 서울 서초구 ‘변영호주식학원’ 강의실에 마스크를 쓴 수강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고가와 저가는 개인이 만든다. 왜? 내가 매도하면 올라가고 매수하면 내려가니까?(웃음). 시가는 미국, 종가는 세력이 만듭니다.”
 
수강생들은 요즘 유행어로 ‘주린이(주식+어린이)’입니다. 변영호 원장은 “저성장·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더는 월급 모아 집 사고 노년을 준비하기 어려운 시대”라며 “코로나19로 주춤하긴 하지만 수강생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합니다. 1개월 차 주린이 김모씨(52)는 음악학원 원장. 투자손실 가능성이 큰 주식리딩방을 전전하다 학원을 찾았다고 합니다. 김씨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고르고 차트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라며 “일확천금을 꿈꾸는 건 위험하지만 조금씩 가치 투자를 하다 보면 제 노년도 풍요로울 것 같다”고 했습니다. 변 원장이 주린이에게 조언합니다. “뉴스 보고 투자하지 마세요. 매우 위험합니다. 재무제표를 이해하면서 차트 보는 눈을 길러야 합니다.” 
 
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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