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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 밀맥주’ 1주일 만에 또 완판…3차 발주정지

2차 판매보다 20% 증량했지만 7일 만에 360만개 또 완판
롯데칠성음료 만나 대량생산 길 열려…CU 수제맥주 매출 300% 껑충

 
 
서울의 한 CU 편의점 맥주 진열대에 곰표 밀맥주 자리가 텅 비어 있다. [사진 중앙포토]
 
편의점 CU의 효자템으로 떠오른 수제맥주 ‘곰표 밀맥주’가 또 다시 완판됐다.  
 
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는 이날 전국 가맹점에 안내문을 보내 곰표 밀맥주 발주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31일부터 3차 판매에 들어간 곰표 밀맥주 물량이 모두 소진됐기 때문이다.  
 
이번엔 2차 판매 300만개 물량보다 약 20% 증량된 360만개 물량이 풀렸지만, 7일 만에 품절되면서 판매 속도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지난 2차 판매 분은 약 2주 만에 동이 났다.  
 
CU 관계자는 “오늘부터 3차 판매도 발주정지에 들어갔다”며 “생산량을 전월보다 더 늘렸는데도 생산량이 발주량(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곰표 밀맥주 제조를 맡고 있는 롯데칠성음료 공장은 수요 확보를 위해 풀가동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생산 물량은 지난해보다 15배 이상 많아졌다. 판매 재개 시점은 다시 2주 뒤로 예정되고 있다. 추가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부득이 맥주 제조기간이 2주 정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1년 전 콜라보 돌풍 주역… “제2 곰표 만들자” 바람  

 
‘곰표 밀맥주’는 1년 전 콜라보 제품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지난해 5월 곰표밀가루의 대한제분과 편의점체인 CU의 콜라보 제품으로 처음 출시됐다. 1차 판매 물량으론 150만 캔이 풀렸다.  
 
국산밀로 만들고 복숭아와 파인애플 추출물 등을 첨가해 과일향이 나는 맛을 자랑한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인기만큼 매출 재미를 보진 못했다. 당시 곰표밀맥주 제조사는 세븐브로이로 공급량이 월 20만개 수준에 그쳤다.  
 
곰표 밀맥주
 
그러다 지난해 주류 규제 완화로 ‘대량생산’의 길이 열리면서 반전을 맞았다. 세븐브로이는 올해부터 롯데칠성음료에 위탁생산을 맡겼고, 곰표 맥주는 카스, 테라 등 전통 강자를 꺾고 편의점 캔맥주 매출 1위에 등극했다. 곰표 맥주로 CU 수제맥주 매출은 300% 이상 뛰었다.  
 
지난해 주류 공장가동률이 20%대에 그쳤던 롯데칠성음료도 덩달아 웃고 있다. 업계에선 위탁생산 효과로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공장 가동률이 50%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곰표 밀맥주’의 성공으로 편의점 콜라보와 수제맥주 열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제주맥주의 코스닥 상장이 이뤄졌고 편의점 GS25와 이마트24도 경쟁 대열에 합류하면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GS25는 OB맥주와 손잡고 ‘노르디스크캠핑맥주’ 콜라보 수제맥주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마트24도 5월 초 야구를 모티브로 한 ‘최신맥주’ 상표권을 출원하고 수제맥주 브랜드 제작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곰표 밀맥주 열풍은 콜라보와 수제맥주의 재발견이라는 측면에서도 대단히 성공적”이라며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제2 곰표 맥주를 만들려는 업체간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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