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펀드만 60개, ESG 투자 선도하는 신한자산운용
업계 최초로 공모펀드에 ESG 등급 기준 적용
242개 투자기업에 ESG 경영 촉구 주주서한 발송
최근 기업들의 경영 화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다. 금융권도 예외일 수 없다. 탄소배출 줄이기, 사회적 역할 실천은 물론 금융상품, 서비스 등에도 ESG를 반영하고 있다.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ESG 경영에 나선 곳은 신한자산운용이다. 지난 2005년 국내에선 ESG 개념조차 생소하던 당시 업계 최초로 사회책임투자(SRI) 상품인 ‘아름다운SRI그린뉴딜펀드’를 출시했다.
ESG 펀드는 환경과 사회에 기여하고 지배구조가 좋은 기업을 골라 담은 펀드다. 해당 펀드는 ESG 투자뿐 아니라 운용·판매보수의 각 10%를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해 공익사업 활동에도 사용하고 있다. 2013년에는 친환경 교통 공모 펀드인 지하철 9호선 펀드를 출시하고, 2019년에는 GTX A노선 사업과 관련해 국내 최대 친환경 교통 펀드인 에스지레일 펀드도 선보였다. 지난 15년간 신한 자산운용이 출시한 ESG 관련 펀드는 총 60개, 운용자산은 3조7000억원에 달한다.
신한운용의 ESG 행보는 최근 한발 더 나아갔다. 지난 5월부터 일반 공모 주식형 펀드에 ‘ESG BB등급 종목 보유 70% 이상’ 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일반 공모 펀드에 ESG 등급 기준을 적용한 건 업계 최초다. 30개 국내 액티브 공모 주식형 펀드 중 그룹 주와 중소형주펀드 등 일부 스타일펀드를 제외한 16개의 펀드가 ESG 등급 기준을 적용한다.
ESG 관련 펀드 총 60개, 운용자산 3조7000억원
대표적인 펀드로 ‘해피라이프연금펀드’, ‘프레스티지고배당펀드’ 등이 있다. 수익률도 괜찮다. 2개 펀드 수익률은 올 초부터 7월 2일까지 각각 19.6%, 16.5%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13.3%), ESG 주식형 펀드 수익률(13.2%)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ESG 펀드 투자 확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계기가 됐다. 지구 온난화·산불에 이어 코로나 19라는 세계적 재앙이 생기면서 환경 보호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부각됐다. 친환경 정책에 역점을 둔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출범도 한몫했다. 환경·사회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ESG가 화두가 됐고, 투자금도 ESG 펀드로 유입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월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조293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같은 기간 ESG 주식형 펀드엔 6101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ESG 펀드에 돈이 몰리는 건 국내뿐 아니다. 미국의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ESG 펀드 운용자산은 1조9430억 달러(약 2207조원)를 돌파했다. 1분기 유입 자금만 1853억 달러(약 210조원) 규모로, 직전 분기 대비 17.8% 늘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ESG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설립했고, 국내 종합자산운용사 최초로 기후 관련 재무공시협의체(TCFD)에 대한 지지도 선언했다. TCFD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협의체인 금융안정위원회(FSB) 주도로 창설된 협의체다. 기업이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이에 따른 재무적 영향 및 관련 경영·리스크 관리 체계를 공개하도록 한 TCFD 권고안은 최근 ESG 중 환경(E) 정보 관련 국제 표준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10월엔 주요 투자기업 242곳에 ESG 경영을 촉구하는 주주 서한 및 질의서를 발송했다. 주주 서한엔 기후 정보공개와 탄소 정보공개(CDP), TFCD 공시 지침 등을 준수하라는 요청을 보냈다. 아무리 재무구조가 튼실해도 ESG 관련 이슈가 불거졌을 때 해당 기업은 지속가능 성장을 담보할 수 없어서다. 대체영역에서도 ESG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 운용 중인 전체 대체투자 자산의 3분의 1을 신재생에너지 발전 인프라 등에 투자하고 있다. 공모 인프라 펀드도 내놓을 계획이다.
강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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