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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VS 롯데건설, 북가좌6구역은 누구 품으로

DMC 인접 단지, 4000억원·1970세대 대형 사업
하이앤드 브랜드·입주 2년 후 분담금 납부 등 파격 제안나와
방역지침 4단계 불구 다음 달 총회에서 시공사 선정

 
 
DL이앤씨가 제안한 북가좌6구역 재건축 단지 '드레브372' 메인 투시도 모습 [DL이앤씨]
DL이앤씨(옛 대림산업)와 롯데건설이 각각 파격 조건으로 시공권 입찰에 나선 북가좌6구역 재개발 사업에 부동산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르엘(LE EL)’을 내세우며 북가좌6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세권 상암 DMC 특별계획구역에 조성되는 자사 복합쇼핑몰 사업과 연계를 강조하며 수주 의지를 불태웠다.
 
DL이앤씨는 랜드마크를 표방하는 신규 주거 브랜드 ‘드레브372’로 맞불을 놨다. 드레브372는 프랑스어로 꿈의 집을 뜻하는 ‘메종드레브(Maison Du REVE)’와 북가좌6구역의 대표지번(북가좌동 372-1)을 결합해 만든 브랜드다. 이 뿐 아니라 DL이앤씨는 조합원에게 ‘입주 2년 뒤 추가분담금 납부’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DMC 품은 역세권 대단지, 사업성 높아

 
롯데건설이 제안한 북가좌6구역 재건축 조감도. [롯데건설]
이들 대형 건설사들이 북가좌6구역에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는 사업성 때문이다. 2014년 5월 정비구역으로 지정 된 북가좌6구역은 최근 진행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시행된 정비사업 일몰제를 피하기 위해 조합설립 동의율 75%를 달성한 이후 2019년 11월 서둘러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했다. 그리고 지난해 2월 조합설립인가에 성공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게다가 일명 'DMC' 단지라 불리는 인근 수색·증산뉴타운 아파트가 최근 청약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사업성이 입증됐다. 지난해 8월 ‘DMC센트럴자이(증산2구역)’가 평균 128.7 경쟁률로 1순위 해당지역 마감에 성공한 데이어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수색13구역)’ 역시 평균 340대1이라는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지 역시 좋다. 일대는 6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 ‘트리플역세권’인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가깝다. 역 맞은편에는 롯데복합몰 개발 사업이 올해 말 착공을 시작한다. 또 지상철을 사이에 두고 방송사와 대기업 오피스가 집중된 DMC업무지구와 인접해 있어 일자리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절박한 건설사들, 대형 정비사업에 파격 조건 제시

 
서울시 내 대형 정비사업이 귀한 상황에서 북가좌6구역은 대지면적 10만4656㎡에 총 1970세대가 들어서는 대단지로 조성되며 사업비는 약 4000억원 규모다. 최근 각각 대치2단지와 흑석9구역에서 시공계약 해지 위기를 맞은 DL이앤씨와 롯데건설 입장에서 이번 시공권 수주는 더욱 절박한 문제다.
 
이에 반포1단지 1·2·4주구, 한남3구역 등 ‘조 단위’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보였던 출혈경쟁이 북가좌6구역에서 되풀이 되는 모양새다. 강남권에 주로 적용되던 프리미엄 브랜드가 등장할 뿐 아니라 통상 입주 때 내야하는 추가분담금 납부시기를 미뤄주는 혜택 등도 이번 입찰 제안서에 포함됐다. 지난해 6월 한남3구역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은 입주 1년 후 분담금 납부 공약을 걸며 화제가 됐다.
 
북가좌6구역 조합은 이 같은 제안 내용 검토를 마친 뒤 다음달 14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건설사가 제출한 제안 내용을 검토하는 단계”라면서 “시공사 선정 총회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코로나 방역지침 4단계 시행에 따라 야외 장소를 섭외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입찰 참여가 유력했던 GS건설은 홍보지침 위반 논란의 부담으로 인해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 GS건설은 북가좌6구역 현장설명회(6월21일)가 열린 직후인 22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25인승 리무진버스 2대를 동원해 일부조합원을 상대로 대치동 'GS자이갤러리' 투어를 진행,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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