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자동차 할부금융 1위 수성전…최저 금리로 유혹
전통 강자의 반격…전 차종 대상 할부 금리 0.7%p ↓
‘Hyundai Mobility카드’ 이용 시 최대 60개월(선수금 10% 이상)까지 '2.7%' 적용
최근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내 카드사들의 자산이 9조원을 돌파하는 등 카드업계 공세가 잇따르자 캐피털업계가 금리 인하를 통한 견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은 최저 수준 금리를 내세우며 다양한 금융 상품을 통해 1위 수성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현대캐피탈은 업계에서 이미 낮은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었지만, 최근 카드사들이 저금리 상품을 출시하자 이에 대응해 금리를 더 내린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저금리가 가능한 배경엔 현대자동차라는 든든한 모기업이 큰 몫을 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부터 ‘전 차종 대상 할부 금리 0.7%포인트 인하’를 골자로 한 다양한 금융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현대 모빌리티 할부’ 프로그램은 현대카드에서 출시한 ‘Hyundai Mobility카드’를 이용해 선수금 10% 이상을 결제할 경우 최대 60개월까지 2.7%의 저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프로세스를 이용할 경우엔 0.1%포인트 추가 금리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예컨대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차량가 3303만원)를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구매하면, 기존 신차 할부 프로그램 대비 55만원(5년 기준)을 아낄 수 있다는 게 현대캐피탈 측 설명이다.
자동차 할부금융 전통 강자인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말 14조9916억원에 달했던 자동차할부 자산이 올 1분기 14조6840억원으로 3000억원 가량 줄어들면서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현대자동차 인기 모델인 그랜저와 소나타를 구매할 경우 금리 추가 할인 조건을 붙여 최저 연 1.8%에 판매하는 특별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현대캐피탈이 카드업계 공세에 맞불을 놓은 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와 콜라보 상품 강점…“선택 늘리고 혜택 넓힐 것”
현대캐피탈은 올해 초 제네시스 차량 고객만을 위한 전용 금융 프로그램인 ‘지 파이낸스(G-Finance)’를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최초로 출시된 맞춤형 자동차 금융 프로그램으로, 할부·리스‧렌터카·구독 등 다양한 프로그램 내에서 원하는 조건을 조합해 제네시스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8일엔 해당 프로그램 강화에 나섰다. 이달부터 기존보다 낮아진 할부 이자를 적용받는 것은 물론 추가 할인혜택도 제공한다는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지 파이낸스 할부 금리를 기존 대비 0.7%포인트 내렸다. 표준형 60개월 상품 금리는 3.4%에서 2.7%로, 120개월 상품 금리는 5.3%에서 4.6%로 인하했다.
이후 지난 14일엔 현대카드·현대자동차와 함께 ‘N’ 브랜드 전용 금융프로그램인 ‘N-FINANCE(이하 N-파이낸스)’를 출시했다.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인 ‘N’과 ‘N-line’ 차량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고성능 차량 관련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자율상환형 유예 할부 프로그램을 적용해 고객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할부 원금을 최대 80%까지 유예할 수 있고, 중도해지수수료도 없어 고객의 자금 상황에 따라 언제든 상환 가능하다. 계약 기간 내 현대차 재구매 시에는 최대 64%의 중고차가격보장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9월 말까지 출시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기간 내 N 혹은 N-Line 전 차종(벨로스터N·코나N·아반떼N·투싼N·쏘나타N)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3.3%의 특별 금리가 적용된다. 그중 선수금의 1% 이상을 현대카드로 결제하면 0.6%포인트 금리를 추가 인하해 2.7%의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의 선택과 혜택을 넓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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