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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2분기 영업이익 5710억원…'반기 최대 실적' 달성

석유화학(RUC/ODC) 혁신 전환 사업다각화 효과
정제마진이 회복세에 하반기 실적도 밝아

 
  
에쓰오일 잔사유고도화시설 전경. [사진 에쓰오일]
에쓰오일이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571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지난해 2분기 1643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은 올해 상반기에 1조20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2016년 상반기(1조1326억원)를 뛰어넘는 반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조7110억원, 영업이익 5710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94.4%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에쓰오일의 상반기 매출액은 12조55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조6502억원)보다 39.4% 증가했다.  
 
에쓰오일 측은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 약세 등 불리한 여건에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뛰어난 실적을 거뒀다”며 “재고 관련 이익이 1분기 2860억원에서 2분기 1390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지만, 휘발유‧경유 등 주요 제품의 마진 개선으로 높은 실적을 유지해 판매량과 매출액이 1분기보다 각각 11.6%, 25.6%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 비용 등을 제외한 정제마진은 정유사 수익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다.  
 

잔사유고도화시설·올레핀하류시설이 실적 견인  

 
에쓰오일의 상반기 최대 실적은 잔사유고도화시설(RUC)·올레핀하류시설(ODC)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중질유 가격 약세로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이 좋지 않아 경제성이 낮은 역내 정제설비들이 가동률을 낮춘 반면, 자사는 RUC에서 중질유를 원료로 투입해 휘발유와 프로필렌을 생산, 최대 가동을 지속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에쓰오일의 상반기 영업이익에서 석유화학, 윤활 등 비(非)정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8.8%(7057억원)에 달했다. 특히 윤활기유 부문은 상반기 매출액에서 9.8%(1조1858억원)를 차지했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39.4%(4734억원)를 기록했다.  
 
에쓰오일 측은 지난해 2~3분기에 주요 생산 설비의 정기보수를 단행한 것도 긍정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당시 정기보수 덕분에 지난해 4분기 이후 정기보수로 인한 가동 중단 없이 주요 설비를 모두 최대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의 주요 생산 설비 가동률은 원유 정제 98.8%, 중질유 분해 103.9%, 올레핀 생산 109.7%, 윤활기유 101% 등이다.  
 
에쓰오일 안팎에선 취임 2주년을 맞은 후세인 알 카타니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긍정 평가도 나온다. 지난 2019년 6월 취임 직후 RUC‧ODC의 준공식을 주최하고 그 해 연말에 상업 가동에 돌입하는 등 대규모 설비의 운영 안정화를 이뤘다는 것이다.  
 
에쓰오일의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주춤했던 경제 활동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수송용 연료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정제마진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일각에선 정유‧석유화학 중심의 에쓰오일 사업 구조를 두고 탄소중립(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과제는 여전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은 “수소 연료전지 기업인 FCI 지분 투자를 비롯한 신사업 분야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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