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갈 때도 없고, 집에서 에어컨 켜고 책 한 권 읽으려고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여유 시간을 보내는 일명 ‘집콕족’이 늘면서 도서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하기 시작한 올여름 7월 매출이 껑충 뛰었다. 예스24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7월 대비 2020년 7월 도서 판매량은 7.5% 증가했고, 올해 7월에는 28.9%로 껑충 뛰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여름휴가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집에서 머물며 즐길거리로 책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롯데멤버스가 지난 7월 전국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63%가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계획대로 휴가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고 답한 이는 15.4%에 그쳤다. 예스24 관계자는 “2019년 대비 2020년보다 2021년 성장률이 더 큰 것처럼 코로나19 장기화가 도서 소비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휴가 시즌 인기 도서 분야로는 ‘소설’이 꼽힌다. 평소 흐름이 끊겨 제대로 읽지 못했던 긴 호흡의 장편소설 등을 휴가 기간 동안 집중해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예스24의 ‘소설’ 6월 대비 7월 판매 성장률을 살펴보면, 2020년 7월엔 2.9% 증가했고 올 7월에는 8.5% 성장했다.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0위 안에도 3권이 소설이었다. 7월 전체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정유정 작가의 신작 [완전한 행복], 이미예 저자의 [러구트 꿈 백화점]과 출간 후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저자 매트 헤이그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등이 포함됐다.
 

 
또 ‘추리’ ‘공포’ ‘스릴러’ 장르도 7월 판매량이 증가했다. 예스24 ‘스릴러’ 장르 6월 대비 7월 판매 성장률을 살펴보면, 2020년 7월에는 14.3% 증가하고 올 7월에는 15.5% 늘어났다. 지난 7월 스릴러 장르의 베스트셀러 순위를 살펴보면, 스릴러의 대가로 불리는 작가 야쿠마루 가쿠와 히가시노 게이고 등 인기 작가들의 기존 작품들과 새롭게 출간된 신간들이 골고루 포함됐다. 특히 히가시노 게이고의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과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등이 스릴러 베스트셀러 순위 1, 2위를 모두 차지하는 등 두터운 팬층을 인증했다. 올해는 신간 [백조와 박쥐] 출간을 앞두고 있어 마니아 팬들로부터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휴가시즌 읽을거리로 ‘힐링’ ‘여행’을 주제로 한 에세이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예스24는 여름 휴가시즌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추천 에세이로 정세랑 작가의 여행 도서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와 여행이 멈춰버린 지금, 다시 떠날 그 날을 꿈꾸며 여행의 그리움과 애정을 담은 김민철 작가의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식물 세밀화가인 이소영 작가가 말하는 식물 관련 에세이 [식물과 나],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100여점 그림을 담은 우지현 작가의 [풍덩!]을 꼽았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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