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란 코인도란] 이미지 가격이 1000억?…크립토펑크 '메타버스 신인류' 탄생일까
금융당국 압박에 바이낸스, 한국어 서비스 및 원화결제 중단
'인프라법' 견딘 비트코인, 美 의회는 혁신을 선택할까
에이다(ADA), '스마트 컨트랙트' 출시 기대감에 상승세
다음주 FOMC 회의 의사록 공개, 테이퍼링 관련 연준 위원들 의견 주목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크립토펑크는 2017년 6월 뉴욕 소프트웨어 회사 라바랩스가 개발한 이더리움 기반 NFT(대체불가능토큰) 프로젝트다. 24*24, 8비트의 픽셀 이미지로 만들어진 1만개 캐릭터가 있다. 남자 6039개, 여자 3840개, 외계인 9개, 유인원 24개, 좀비 88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3100번이 최근 9050만달러에 판매가격으로 나왔다. 1000억원이 넘는다. 이 NFT의 직전 거래가격(실거래가)은 760만달러다. 호가야 호기롭게 부른다 쳐도, 간단한 이미지 파일이 약 88억원에 실제로 거래됐다. ‘튤립 버블’의 21세기 버전일까, 메타버스 신인류의 디지털 아트 탄생일까. 이해할 수 없다고 눈을 감고 외면하면 안 된다. 두 눈 부릅뜨고 시장의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 그래야 언젠가 오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국내에선 무슨 일이=바이낸스 계속 쓸 수 있을까
지난 7월 초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바이낸스는 현재 한국어 서비스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거래소는 허용되지 않은 암호화폐 선물 거래를 제공하고 있다”며 “바이낸스가 특금법 관련 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즉각 영업을 정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위원회는 이에 따라 바이낸스 등 27개 해외 거래소에 특금법 신고 대상임을 통지했다. 9월 24일까지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수리를 마치지 않으면 영업을 할 수 없다.
아직까지 공식 답변은 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한국 금융당국을 무시하는 걸까. 아니다. 움직임이 감지됐다. 바이낸스는 10일 오후 웹페이지 언어 선택 창에서 한국어 옵션을 삭제했다. 통화설정에서도 원화(KRW) 옵션이 사라졌다. 한국어 텔레그램방으로 연결되던 웹페이지 링크도 삭제했다. 그리고 13일 공지글이 떴다. 현지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한국어 서비스 및 원화 결제 지원 등을 중단한다고 한다. 또 다른 거래소인 FTX 역시 최근 ‘언어 목록’에서 한국어를 삭제했다.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 영업은 원화 결제를 지원하거나, 한국어 서비스를 하거나, 마케팅 활동 등을 하는 경우다. 바이낸스나 FTX는 실질적 영업 행위를 하지 않고 있음을 입증하기 위해 한국 규제당국이 문제 삼을만한 부분에 대해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접속 차단 등 강도 높은 규제 조치로 번지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사실 접속 차단은 한국 정부가 택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다. 하지만, VPN 등 우회로가 존재한다. 불편해도 바이낸스를 쓰고 싶다면 9월 24일 이후에도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최악의 경우 바이낸스가 신원증명(KYC)을 통해 한국인 이용자를 걸러낼 수도 있다. 투자는 언제나 최악을 준비해야 한다. 바이낸스 이용자라면 한국 금융당국과 바이낸스의 대처에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픽셀 파일을 88억원에 사는 일까지는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NFT 열기는 뜨겁다. 블록체인 업계는 NFT 마켓플레이스 출시에 열을 올린다. 지난달 22일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가상자산 지갑 ‘클립’과 연계한 NFT 경매 플랫폼 ‘클립 드롭스’를 론칭했다. 블록체인 전문기업 코인플러그도 지난달 20일, NFT 발행 및 판매 플랫폼 ‘메타파이’ 베타버전을 내놨다. 코빗은 5월 거래소 최초로 NFT 마켓을 오픈했고,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서울옥션과 협약을 맺고 NFT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문제는 규제다. NFT는 특금법상 가상자산일까. 특금법에는 가상자산을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전자적으로 거래 또는 이전될 수 있는 전자적 증표’로 정의한다. 법조계에서는 대체로 NFT도 가상자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본다. NFT가 가상자산이라면, NFT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곧, 마켓플레이스는 거래소다. 그렇다면, NFT 마켓플레이스도 가상자산 사업자의 필수 요건인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해야 한다. 원화로 NFT를 사고팔 수 있다면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도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특금법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금까지 금융당국은 명확한 해석을 내리지 않고 있다. 혼란을 막기 위해 빨리 기준선을 그어줘야 한다.
NFT가 가상자산이라면, 투자자 입장에선 세금도 문제다. 내년부터 NFT를 사고 팔아 수익을 거뒀다면, 수익금의 22%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최근 정부는 NFT 과세 방안 검토에 착수했다.
해외에선 무슨 일이=혁신을 꺽지 않는 규제
문제는 ‘브로커’가 누구냐는 부분이다. 브로커의 정의를 놓고 상원에서 2개의 수정안이 대결을 펼쳤다. 토론 끝에 채굴자, 검증인 및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은 모두 제외하는, 암호화폐 업계가 환영할 만한 수정안으로 합의를 이뤘다. 규제가 혁신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수정안은 상원 100명의 만장일치가 이뤄져야 통과된다. 공화당 소속 리처드 셸비 의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암호화폐 관련 수정안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500억달러 군사비 증액을 관철시키기 위한 조건부 반대였다. 의도가 뭐였건 만장일치를 이뤄내지 못한 수정안은 폐기됐고, 브로커의 정의가 모호하게 규정된 인프라법 ‘원안’이 상원을 통과했다.
대단한 악재다. 그런데 비트코인 가격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걸 보면, 시장은 심각한 이슈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왜냐고? 아직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남아서다. 벌써부터 하원에서 ”신생 산업의 혁신을 억누르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기 위해 하원은 (브로커의 범위를 광범위하게 규정한) 해당 조항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설사 하원에서 인프라법 원안이 통과된다 해도, 기회는 또 있다. 하원을 통과한 최종 법안에 대해 상원 금융위원회가 세부 조항을 다듬을 수 있다.
미국은 혁신을 우선한다. 국가의 탄생 자체가 ‘프론티어 정신’에 기원한다.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최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암호화폐 시장을 제대로 규제하려면 (SEC에) 더 많은 권한이 필요하다”며 “의회는 암호화폐 거래ㆍ대출ㆍ디파이를 우선적인 입법 순위에 놓고, 거래ㆍ프로덕트ㆍ플랫폼을 감시할 수 있는 추가적인 감독 및 집행 능력을 SEC에 부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자 패트릭 맥헨리 미 하원의원은 겐슬러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겐슬러 위원장은 모든 디지털자산 거래소가 증권을 취급하는 게 아닌데도 이에 대한 전면적 관할권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혁신을 저해하는 노골적인 권력 장악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디지털자산의 고유한 특징을 신중히 고려해 입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겐슬러 위원장의 우려대로 디파이 시장에서는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11일 디파이 플랫폼 폴리네트워크(PolyNetwork)에서 약 6억달러(약 7000억원) 어치의 암호화폐가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디파이 사상 최대 규모다. 해커들은 시스템의 취약점을 공격해 수천개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 다행(?)히도 해커들은 탈취한 6억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대부분을 돌려줬다. 전문가들은 훔친 돈의 규모가 너무 커 자금 세탁이 어렵고, 이미 경로가 추적당했기 때문에 반환했을 것이라 풀이한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다오메이커(DAO Maker)는 12일 700만달러(USDC)를 도난당했다. 총 5251명, 1인당 평균 1250달러 손실을 봤다. 해커를 추적중이라지만, 일부는 내부자의 소행을 의심한다. 이에 앞서, 디파이 연금 프로토콜 펑크프로토콜(Punk Protocol)은 페어 런치(Fair Launch·커뮤니티 참여 방식의 토큰 분배) 중 공격을 받아 890만달러 손실을 입고, 이중 495만달러를 되찾았다.
블록체인 포렌식 전문 업체 사이퍼트레이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 전체 사기 피해액은 6억8100만달러로 지난 2019년 45억달러, 2020년 19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하지만, 디파이 영역의 피해는 1~7월 4억74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수준을 넘어섰다. 디파이 시장이 커지는 만큼 사고도 빈번해진다.
이더리움의 주요 업그레이드인 런던 하드포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NFT 거래가 폭증하면서 이더리움 소각이 무서운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런던 하드포크 이후 12일까지 791개의 디플레셔너리 블록(Deflationary blocks)이 생성됐다. 채굴보상보다 소각량이 많으면 디플레이셔너리 블록이 생성되고, 전체 공급량이 감소한다. 곧, 수급 측면에서 이더리움 가격의 강세를 기대해볼 만하다.
위클리 코인=‘진짜’ 이더리움 킬러, 에이다(ADA)?
‘비트코인 시즌2’ 불장을 맞고 있지만, 지난 시즌1 때의 고점을 회복한 코인은 많지 않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하면 여전히 고점 대비 반토막난 경우가 허다하다. 에이다(ADA)는 예외다. 업비트 기준으로 2018년 1월 1995원까지 올랐다. 지난 5월 16일에는 3000원을 돌파했다. 전고점보다 50% 넘게 추가로 오른 셈이다. 6~7월의 약세장을 지나, 이달 들어 에이다 가격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3일에는 2410원까지 뛰었다.
카르다노는 3세대 블록체인을 표방한다. 이더리움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포부다. 카르다노에서 발행하는 자체 토큰이 에이다다. 카르다노 창시자인 찰스 호스킨슨은 2015년 비영리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영리 경쟁사로 카르다노를 설립했다. 이더리움보다 뛰어난 보완성과 신속성을 구현하면서, 에너지 효율적인 지분증명(PoS) 방식의 프로토콜을 도입한다고 했다.
어디까지나 계획이다. 그간 수십 수백개의 플랫폼 체인이 ‘이더리움 킬러’를 자처했다. 그래서 지금 이더리움이 죽었을까. 킬러를 자처하던 체인이 먼저 죽었다. 이더리움은 굳건하다. 카르다노 역시 3세대 체인을 표방하며 방대한 로드맵을 선보였다. 하지만, 실현가능성이 의심스러웠다. 플랫폼 체인이라고 하는데 그 플랫폼을 활용하는 디앱(DApp)이 전혀 없었다. 디앱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도 없었다.
지금은 아니다. 지난 발전 과정의 결과가 이제야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호스킨슨은 ”13일 유튜브를 통해 스마트 컨트랙트 출시일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카르다노 네트워크에서 스마트 계약을 통해 디앱을 만들 수 있다. 카르다노에 디파이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 이런 기대감에 에이다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FOMC 의사록 공개
18일 장 마감 후에는 미국의 무료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실적이 공개된다. 미국인들의 밈 주식과 코인 투자와 관련한 트렌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최근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고란 기자 algorantv365@gmail.com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元’ 하나 잘못 보고”…中 여성, ‘1박 5만원’ 제주도 숙소에 1100만원 냈다
2'40세' 솔비, 결정사서 들은 말 충격 "2세 생각은…"
3"나 말고 딴 남자를"…前 여친 갈비뼈 부러뜨려
4다채로운 신작 출시로 반등 노리는 카카오게임즈
5"강제로 입맞춤" 신인 걸그룹 멤버에 대표가 성추행
6‘찬 바람 불면 배당주’라던데…배당수익률 가장 높을 기업은
7수험생도 학부모도 고생한 수능…마음 트고 다독이길
8‘동양의 하와이’中 하이난 싼야…휴양·레저 도시서 ‘완전체’ 마이스 도시로 변신
9불황엔 미니스커트? 확 바뀐 2024년 인기 패션 아이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