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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진이형’도 국감장 가나…남양·맥도날드 사태에 긴장하는 유통업계

올해 국정감사, 부당노동·갑질논란 화두
‘머지포인트 사태’, ‘스티커 갈이 논란’도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의장. [사진 연합뉴스, 한국 맥도날드]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유통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인 출석을 자제하며 큰 이슈 없이 마무리됐지만 올해 국감은 상황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어김없이 ‘부당노동’, ‘갑질논란’이 화두가 되면서 식품·유통업계 대표들이 줄줄이 증인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도 ‘머지포인트 사태,’ ‘식품 위생논란’ 등의 문제도 파장을 일으킨 바 있어 국감장에 불려갈 주인공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양유업·맥도날드, 식품업계 유력한 증인 후보로 꼽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해 지난 5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뒤 회장식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중앙포토]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국감 증인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기업 중 하나로 남양유업과 맥도날드가 꼽힌다. 두 회사는 모두 식품위생법 위반 및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소속 의원 다수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을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 사유는 ‘육아휴직 사용 직원에 대한 부당인사 조치’다. 최근 남양유업의 한 직원은 육아휴직 사용으로 부당인사 조치를 당했다고 밝혔다. 육아휴직을 낸 여성 팀장을 보직해임하고 복직 뒤 물류창고로 발령 내 택배실과 탕비실 사이 책상에서 단순 업무를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직원은 남양유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행정소송 1심에서는 승소했지만 항소심에서 패소한 뒤 현재 대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실에서 여야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021년도 국정감사와 관련한 전체 회의를 열고 있다. [중앙포토]
 
앞서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사태’로도 한 차례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지난 4월 남양유업은 자사 제품인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과장 발표를 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이후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 등 관계자는 식품등의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맥도날드도 환노위 증인 신청 명단에 올랐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앤토니 마티네스 한국맥도날드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맥도날드는 수십차례에 걸쳐 폐기해야 할 햄버거 빵 등을 버리지 않고 재사용해왔다는 한 공익신고자의 고발로 불량 위생 실태가 드러나 큰 파장을 일으켰다. 유효기간이 지난 빵에 날짜를 표시하는 스티커만 새로 뽑아 덧붙이는 ‘스티커 갈이’ 행태도 해왔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제보 이후 맥도날드는 매장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징계를 내려 소비자로부터 사태는 더 커졌다.
 
김봉진 배달의민족 의장은 플랫폼 노동자의 처우 및 과도한 수수료 문제로 증인 리스트에 오르고 있다. 경쟁이 과열된 배달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리한 주행을 하다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은 배달라이더에 대해 기업은 산업안전보건법상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이 노동자에게 산재보험 가입을 독려하고 충분한 휴식을 보장해야 한다는 등 노동자의 안전 및 건강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머지포인트 사태 한 달…대표 및 이커머스 일부도 증인 물망  

지난 8월부터 한달 넘게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머지포인트 사태와 관련한 인물들도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올랐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 정무위원회 증인으로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 이상호 11번가 대표, 이윤숙 네이버 커머스 부문 대표 등을 신청명단에 올렸다. 운영사인 머지플러스뿐만 아니라 이를 유통한 이커머스 일부도 신청 명단에 올린 것이다. 
 
지난 8월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결제플랫폼 회사 '머지포인트' 본사에 환불을 요구하는 가입자들이 환불 관련 인적사항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권 대표는 지난 8월 11일 환불 대란을 일으킨 머지포인트 사태의 주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권 대표는 동생인 권강현 머지플러스 전 대표, 권보군 머지플러스 최고운영책임자(CSO)와 함께 전자금융거래법 상 전금업 미등록 불법 영업 혐의로 입건돼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이번 국정감사 증인 명단은 취합된 신청자료에 대해 여야 간사 간 합의를 거친 후 16일 1차적인 명단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후 2차 및 추가 증인 신청을 받아 이달 말 최종 증인 채택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채영 인턴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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