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20일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 주가 줄줄이 하락
헝다發 미국 증시 패닉… 리스크 어디까지 번질까 우려

16일 주당 305.22달러로 장을 마감하면서 52주 최고치에 근접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 역시 20일엔 294.30달러를 기록하면서 300달러 벽이 깨졌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의 주가 역시 16일 373.06달러에서 20일 355.70달러로 4.65% 내려앉았다. 이 밖에도 엔비디아(-5.07%), 넷플릭스(-1.88%), 아마존(-3.79%) 등 미국의 대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16~20일 사이 하락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지난 8월부터 꾸준히 우상향을 그려왔다. 팬데믹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힌 덕분이다. 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는데, 최근 주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중국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가 미국 증시 전반으로 번진 탓이 크다. 중국 당국은 최근 주요 은행과의 회의에서 헝다그룹이 예정된 대출 이자 지급을 못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는 사실이 16일 알려졌다.
헝다그룹은 중국을 대표하는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과 금융 긴축으로 인해 유동성 리스크를 키웠다. 헝다의 부채 규모는 1조9500억 위안(355조원)에 이른다. 특히 헝다그룹이 발행한 달러채 규모가 266억 달러에 달하는데, 이를 사들인 금융기관은 줄줄이 피해를 볼 공산이 크다. 이중엔 미국 블랙록·스위스 UBS·프랑스 아문디 등도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글로벌 금융위기의 단초가 된 ‘리먼브라더스 사태’에 견주고 있지만, 지나친 비관론이란 목소리도 팽팽하다. 금융 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커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거다. 월가의 거대 금융회사 대부분이 헝다의 채권이나 주식에 큰 규모로 투자하진 않은 데다 중국 당국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도 크다.
전망대로라면 헝다 이슈가 글로벌 빅테크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겠지만, 낙관하긴 어렵다. 가령 애플과 엔비디아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거둬들이는 매출이 적지 않은데, 헝다 이슈가 커지면 중국의 소비 시장이 얼어붙을 수도 있어서다. 헝다그룹의 위기는 전체 부동산 업계로 전이되면서 중국의 다른 부동산 개발사 등으로 위기가 번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차이나 리스크에 직면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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