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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부터 개인투자자도 공매도 주식 무기한 대여한다

개인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110억원으로 재개후 41% 늘어
카카오·HMM·SK바이오사이언스·삼성바이오로직스 순으로 많아

 
 
지난 5월 3일 공매도 부분재개 후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사진은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지난 5월 공매도 재개 후 개인투자자의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공매도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고려해 대주(주식 대여) 서비스 제공 증권사를 확대하고, 개인의 대주 차입기간도 사실상 무기한으로 늘릴 방침이다. 
 
2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5월 3~9월 17일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10억원(코스피 79억원, 코스닥 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공매도 금지 이전(1월 1~3월 13일) 보다 41% 늘어난 수치다. 총 공매도 대금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2%에서 올해 1.9%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개인이 가장 많이 공매도한 종목은 카카오다. 약 5개월간 541억원 규모의 물량이 공매도됐다. 그 뒤로 HMM(391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31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67억원), SK이노베이션(251억원), SK케미칼(178억원), NAVER(173억원), 삼성엔지니어링(153억원), LG화학(149억원), 삼성SDI(129억원) 등의 순이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그만큼의 주식을 사서 빌린 것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내는 투자기법이다. 하락장에서 주가를 더 하락시키는 사례가 많고, 외국인이나 기관보다 개인이 참여하기 어려워 그간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비판을 받아 왔다.
 

개인투자자 공매도 증권사 연내 28개로 확대 

 
이에 금융위는 지난 5월 공매도 재개에 앞서 일부 제도를 개선했다. 새로운 ‘개인 대주제도’를 시행해 개인의 공매도 접근성을 높였다. 과거 개인투자자들은 6개 증권사에서만 주식을 빌려 공매도 투자를 할 수 있었지만, 해당 제도 시행 이후 개인이 주식을 대여할 수 있는 증권사 숫자는 현재 19개까지 확대됐다.  
 
그러자 개인의 공매도 투자 관심도 급증했다. 금융위 집계를 보면, 공매도 사전교육 이수자는 공매도 재개 당시 2만2000명에서 이달 17일 현재 4만2000명으로 늘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매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해서 증가하면서, 공매도가 개인투자자의 투자기법 중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개인의 공매도 투자 접근성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 관련 제도 개선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날 발표한 ‘공매도 재개 후 개인대주제도 동향 및 접근성 제고 방안’에 따르면, 현재 19개 증권사가 제공 중인 개인 대주 서비스는 연내 28개 증권사(신용융자 취급 증권사)로 확대된다.
 
개인 대주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지속해서 개선을 요구했던 주식 차입 기간도 손본다. 그간 개인투자자들은 대주 기간 제한이 없어 주가가 떨어질 때까지 무기한으로 주식을 빌릴 수 있는 기관·외국인 투자자로 인해 개인만 피해를 본다고 호소해왔다. 현재 개인 대주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의 주식 차입 기간은 60일로 제한돼있고, 이를 연장하려면 주식을 갚은 뒤 다시 빌려야 한다. 그러나 오는 11월 1일 이후 대여하는 주식부터는 차입 기간이 90일로 늘어나고, 여러 차례 만기 연장(90일+α)도 가능해진다.
 
금융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는 만기 4영업일 전부터 만기연장 신청 및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다만 만기일에 일시적인 주가 급등 등으로 한국증권금융이 대주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이미 물량이 소진되는 예외적인 경우에는 만기 연장이 불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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