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박진영도 1천억원 '증발'…"무조건 사라" 14만→4만원 투자자들 '한숨'
20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박진영은 지난 2023년 11월 19일 경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에 출연해 JYP엔터 주식에 대한 강한 확신을 내비쳤다. 그는 당시 "지금이 타이밍이다. 정말 여윳돈만 있다면 무조건 저희 회사 주식을 살 것"이라며 "1년 뒤를 보는 게 아니라 3년 뒤, 5년 뒤를 보고 사라"고 발언했다. 이는 단기적인 주가 하락을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였다.
당시 박진영의 확신에 찬 발언에 소속 그룹 스트레이키즈의 미국 빌보드 차트 1위 등극 소식까지 겹치면서 JYP엔터 주가는 일시적으로 반등 흐름을 타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대주주의 책임감 있는 발언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박진영의 말을 믿고 투자에 나선 주주들은 현재 큰 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발언 당시 9만 원대였던 주가는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 지난 16일 기준 4만6천650원까지 밀리며 최저가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한때 14만 원을 돌파했던 고점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반토막이 난 셈이다. 이 과정에서 박진영이 보유한 지분 가치 역시 1천억 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박진영은 해당 발언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이후 약 50억 원의 사재를 들여 장내에서 자사주 총 6만200주를 추가 매입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그의 지분율은 기존 15.22%에서 15.37%로 소폭 상승했으나, 주가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해 대주주 본인 또한 수백억 원대 규모의 막대한 평가 손실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이 같은 주가 폭락 사태는 비단 JYP엔터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의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K팝 기획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앨범 판매량이 눈에 띄게 감소한 데다, 최근 증시가 반도체 및 대형주 위주로 쏠리면서 소외된 점이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로 인해 국내 주요 엔터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 눈높이와 목표주가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실제로 하이브를 비롯해 에스엠(SM),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 등 주요 대형 기획사들의 주가도 연초 대비 40%가량 동반 폭락하면서, 엔터 업계 전체에서만 무려 8조 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61.9% 급등한 것과 매우 대조적이며, 코스닥 지수의 하락률(-14.4%)도 대폭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엔터 종목은 아티스트 리스크 등 변수가 너무 커 함부로 건드리는 게 아니다”, “실적이 잘 나와도 주가가 빠지는 상황인데 지금이 과연 저가 매수의 적기가 맞는지 의문이다” 등 회의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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