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잘 나가"…백화점, 오프라인 유통 매출 상승 이끌어
오프라인 매출 전반적 하락세에도 백화점은 강세
해외 명품 수요와 백화점 신규 매장에 대한 기대감↑
지난달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해외 명품의 강세로 백화점은 성장세를 이어나갔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매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9일 발표한 '2021년 8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지난해 8월과 비교해 6.4% 증가했다.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11.1% 증가했지만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2.5% 증가하는데 그쳤다.
오프라인 유통의 매출을 이끈 것은 백화점이다. 백화점은 지난해 8월 대비 13.0% 증가했다. 반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의 매출은 각각 5.5%, 5.3% 감소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온라인 장보기가 보편화되면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을 찾는 발길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오프라인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의 구매건수는 지난해 8월 대비 각각 11.5%, 8.1% 줄었지만, 온라인 유통의 식품 매출은 무려 28.2%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 상승의 주된 요인은 해외 유명브랜드다. 백화점의 해외 유명브랜드 매출은 18.8% 증가했는데 이는 백화점 전체 매출 중 34%를 차지하며 8월 백화점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백화점에 사람이 몰리며 명품 외 다른 상품군 매출도 동시에 상승했다. 가정용품과 아동‧스포츠 매출은 각각 25.6%, 24.8% 상승했고, 여성캐주얼은 6.8%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백화점 호실적의 이유로 보복소비를 꼽았다. 코로나19와 거리두기 강화로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가 명품 등 고가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 개점한 백화점들이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몰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현대백화점은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을 개점했다. 지난 8월엔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오픈했다. 같은 달 신세계백화점은 ‘대전신세계 Art&Science'라는 이름으로 대전점을 새로 출점했다.
새로 출점한 세 백화점의 공통점은 단순 쇼핑 공간이 아닌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다는 것이다. 더현대 서울은 점포 내에 숲과 인공폭포를 설치하는 등 점포 절반을 휴식·문화 공간으로 조성했다. 신세계백화점 대전점에는 과학관, 스포츠 테마파크, 아쿠아리움이 들어왔고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영업면적의 50% 이상을 예술, 문화, F&B 등 체험 콘텐트로 채웠다.
올해 하반기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백화점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1월에 국내 주요 경제활동 인구의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이 완료될 가능성이 높다”며 “백화점의 패션, 잡화 수요 회복이 4분기에 다시 강하게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인턴기자 lee.hyunj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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