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스럽다’ 지적에 홍원식 남양 회장 “매각 제3자 찾는중” [2021 국감]
머지플러스 권남희. 국감 증인 선서 혼자 거부
정승인 BBQ 부회장 “희망기금 납부 유예 가능”
강한승 쿠팡 대표 건강상 이유로 국감장 불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5일 국회 정무위원회(정무위) 국감에서 회사 매각을 추진했다가 번복한 것에 대해 “제3의 매각 대상을 찾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정무위가 진행한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국감)에서 남양유업 오너 리스크(기업 소유주의 잘못으로 기업이 피해를 입는 문제), 머지플러스 환불 거부 사태, 제너시스비비큐(BBQ) 청년 점포 지원 상황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와 질타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홍 회장은 오너 리스크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홍 회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5월 4일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회사 매각을 발표한 지 5개월 만이다.
홍 회장은 이날 국감에서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남양스럽다’라는 말은 들어봤느냐. 생각이 바뀌어서 계약 취소하고 임의대로 왔다갔다 하는 것을 남양스럽다고 한다”고 지적하자 여러 차례 “죄송하다”고 답했다.
홍 회장은 “제 잘못을 인정하고 이를 돌파하는 길이 제 나름대로는 회사를 인수·합병(M&A)해서 매각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사전에 상대방 회사와 한 여러 합의사항이 잘 이행이 안돼 이렇게 지연되고 소송도 하고 있으나 빨리 마무리 짓고, 모든 구성원이 혜택을 보도록 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제3자를 찾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표준계약서에 따라 대리점이 계약 해지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느냐”며 남양유업 불매운동에 따른 대리점 피해를 지적한 물음에 홍 회장은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면서도 “그렇지만 경쟁사와 비교해 우리의 계약조건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홍 회장은 소송이 길어지면 종업원·축산농가·대리점·투자자 등이 더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렇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규모 환불중단 사태가 발생한 선불할인 서비스 ‘머지포인트’를 운영하는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는 순차적인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저희가 환불은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확실히 말씀을 드릴 수 있다”며 ”전체 환불 규모가 고객 전체가 요구한 바가 아니라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경영 정상화와 환불이 동시에 이뤄진다면, 환불 부분도 다 같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을 묻는 말에는 “해당 지표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 중인 관계로 증언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권 대표는 국감 시작 전에 일괄적으로 진행한 증인 선서를 홀로 거부하기도 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머지포인트 10만원권을 8만5000원 정도에 사더라. 1만5000원은 어떻게 감당했느냐”라고 묻자 권 대표는 “궁극적으로 플랫폼 사업 모델은 초창기에 시장 생태계 구축 후에 나중에 흑자 전환을 할 수 있는 계획을 갖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승인 제너시스비비큐(BBQ) 부회장은 이날 국감에서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를 통해 23개 점포가 창업했다”며 “연말까지 목표한 200개 점포를 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꿈 희망기금은 가맹점의 매출과 판매량을 고려해 납부를 유예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를 올해 안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 프로젝트는 BBQ가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에게 8000만원 상당의 점포 개설 비용을 대어주고, 청년 창업자는 36개월 동안 매달 194만원(총 6984만원)을 ‘미래꿈 희망기금’으로 본사에 납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증인으로 채택된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는 건강상 이유를 들어 이날 국감장에 나오지 않았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이후 철회돼 이날 국감에 나오지 않았다.
김하늬 기자 kim.hon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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