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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테이퍼링 선언에 정부, 국채 긴급 매입 돌입

美 연준, 매달 150억 달러씩 매입량 축소 발표
내년 여름까지 자산 매입 제로 목표… 제로 금리 유지
정부 “제한적 영향”이라면서도 유동성 확보에 주력

 
 
뉴욕 주식 거래소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 발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을 선언했다. 정부는 테이퍼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히면서도 긴급 바이백(매입)을 진행하기로 했다.
 
연준은 지난 3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이달 말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며 “우선 11월과 12월에 매달 국채 1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 달러 등 총 150억 달러(약 17조7000억원)씩 매입량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준은 지난해 코로나19의 경기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제로 수준(0.0~0.25%)으로 낮추고 매월 국채 800억 달러와 MBS 400억 달러 등 1200억 달러(약 141조원)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제는 이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 내년 6월까지 자산 매입 규모를 ‘0’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연준은 다만 11월, 12월에 각각 150억 달러씩 줄인 뒤 경기 상황을 보고 테이퍼링 속도를 확대 또는 축소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연준은 그러면서도 금리 인상에는 선을 그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이 금리 인상에 대한 직접적인 신호는 아니다”면서 “금리 인상을 위해선 별도의 더욱 엄격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 등 경제지표가 더 개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20개월 동안 유지된 제로 금리는 당분간은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이 달러 돈줄 조이기에 나서면서 우리 정부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는 국채시장과 관련해 5~10년 중기물을 중심으로 오는 5일 중 2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매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4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테이퍼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이 차관은 “미국 연준을 비롯해 정상화 단계로 정책 기조를 전환하는 국가들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의 헝다그룹 및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등과 같은 리스크 요인이 중첩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또 “글로벌 인플레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와 미국 연준 등 각국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금융시장의 불안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라고도 내다봤다.
 
이 차관은 그러면서 “앞으로 미국의 테이퍼링 전개 상황과 주요 통화당국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필요하면 신속히 시장 안정에 나설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테이퍼링 개시에 선제적 대응으로 최근 변동성이 컸던 중기물(5~10년) 중심으로 2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차관은 “3일 만기분산용 바이백 2조원을 더하면 이번 주에만 총 4조원 규모의 바이백이 이뤄지는 만큼 수급 여건 완화, 시장 심리 개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향후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경우 한은과의 적극적 정책 공조를 통해 선제적으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국내외 금리상승 압력이 확대되면서 부채 상환 부담도 가중될 수 있는 만큼 그간 빠르게 증가해 온 가계부채 관련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며 “저소득층·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금리 상승과 부채관리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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