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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얀센 위탁생산' 이머전트와 계약 해지…녹십자에 호재?

얀센 백신 위탁생산 과정서 AZ 백신 혼용사고가 계기
녹십자 호재 여부 판단은 어려워…이머전트 CEO “존슨앤존슨과 협력관계 영향 없어”

 
 
얀센 백신 접종 준비 모습 [사진 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가 존슨앤존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이머전트바이오솔루션즈(emergent biosolutions‧이하 이머전트)와의 계약을 취소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해당 백신의 위탁생산 가능성이 있는 국내기업 GC녹십자에 호재가 될지 이목이 주목된다.
 
7일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머전트는 최근 분기(7~9월)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연방정부와 맺은 계약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해당 발표 이후 이 회사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이 회사는 이번 계약 해지에 따라 1억8000만 달러를 포기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앞서 연방정부와 6억2800만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이 계약 이 중도 해제된 데 따른 것이다.
 
연방정부가 이 회사와의 계약을 취소 한 건 지난 3월 볼티모어에 있는 이 회사 공장에서 얀센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성분 혼합 사고가 밝혀진 게 계기가됐다. 이 사고 이후 이머전트 공장은 폐쇄된 바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추가 검토를 거쳐 지난 7월 말부터 얀센 백신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FDA가 공장을 언제 다시 점검할 것인지 등의 지침을 내놓지 않으면서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얀센 백신 수천만회분이 방치돼 왔다.
 
결국 관련 계약이 해지되면서 얀센 백신 국내 생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녹십자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 지난 8월 녹십자가 얀센 백신을 위탁생산 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아직까지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녹십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세번째 ‘미확정’ 공시를 낸 상태다. 앞서 시장에선 지난 2일 열린 제2차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에서 녹십자의 얀센 백신 위탁생산이 공식화할 것이란 기대도 나왔지만 실제 행사에서 해당 안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시장에선 여전히 녹십자가 얀센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존슨앤존슨은 녹십자 오창공장 실사까지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주주들은 미국 연방정부-이머전트 간 공급 계약 취소를 호재로 받아들인다. 이머전트의 미국 정부 공급이 멈춰선 만큼 녹십자가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 커질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얀센과 이머전트와의 CMO 계약이 취소된 게 아니라는 점에서 미국 연방정부와 이머전트의 계약 종료를 녹십자와 얀센의 계약 가능성을 높이는 호재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크래머(Robert G. Kramer) 이머전트 CEO는 “(연방정부와의 계약 취소가) 존슨앤존슨과의 작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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