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운전기사 갑질’ 안다르 신애련 남편, 사임했다더니…슬그머니 출근중
10월12일 논란 확산되자 신애련 부부 공동 사임
안다르 실 경영주는 남편…오 이사 재출근 시작
사임 이전과 똑같은 업무…사측 “인수인계” 해명
에코마케팅 주요 주주, 스톡옵션까지 60억원 부여

‘운전기사 갑질’ 의혹으로 지난달 사임했던 오대현 안다르 부문장(이사)이 회사에 출근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 이사는 신애련 안다르 창업자의 남편으로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의 실질적 대표로 꼽히던 인물이다. 오 이사의 사임이 갑질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꼼수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파주→상암’ 안다르 본사 이전 후 출근 시작

이와 관련 안다르 측 관계자는 “현재 인수·인계 과정에 있을 뿐 복귀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오 이사가 현재 출근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지난 10월 12일 논란 이후 공식적으로는 사임한 상태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안다르 안팎에서는 오이사의 출근을 사실상 경영 복귀라고 보고 있다. 내부에서 오 이사의 인수·인계 주체도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사임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에까지 인수·인계를 할 일이 없다는 해석이다.
오 이사와 달리 신 전 대표는 본사 이전 후에도 출근하지 않고 있다. 사임 전부터도 신 대표는 회사에 종종 출근하며 업무 진행을 도왔을 뿐 주도적인 경영 업무를 해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안다르 내부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안다르 창립부터 신 대표는 인플루언서 업무, 오 이사가 실질적인 대표 역할로 경영을 총괄해 왔다”면서 “사임과 인수·인계 과정이 분명하다면 대표였던 신애련씨는 왜 별다른 인수·인계 과정이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 이사를 대체할 만한 전문 의류 쪽 종사자가 새롭게 채용되거나 해야 인수·인계 진행이 이뤄질 텐데 그런 과정이 전혀 없었다”면서 “현재 오 이사 업무 역시 인수·인계가 아닌 사임 전과 똑같은 경영 활동”이라고 귀띔했다.
‘사임’은 꼼수…주요 주주에 스톡옵션까지
신 전 대표는 지난해 말 사내 성추행 등 불미스러운 일에 잇따라 휘말리면서 안다르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지금의 에코마케팅과 손을 잡았다. 당시 신 전 대표는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와 약 40억원의 주식을 맞교환했고, 지난 5월 안다르 최대주주가 신 전 대표에서 에코마케팅으로 바뀌었다. 신 전 대표는 에코마케팅 주식 15만1046주를 소유 중이며 지분율은 0.46% 수준이다.
안다르가 에코마케팅 품에 안기면서 오 이사 역시 스톡옵션을 부여 받았다. 지난 5월 오 이사가 받은 스톡옵션은 약 25만주, 당시 지분가치로 약 60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부가 주식 스와프를 통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스톡옵션까지 받은 상황을 보면 안다르 경영과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현재는 오 이사가 안다르에서 실제 직을 맡지 않고도 에코마케팅이나 계열사를 통한 근무가 얼마든지 가능한 구조”라고 꼬집었다.
다만 에코마케팅 관계자는 “오 이사가 받은 스톡옵션은 사임과 동시에 해지됐다”면서 “경영복귀가 아닌 시간이 날 때 (간헐적으로) 방문해 자신이 하던 업무를 박효영 대표에게 인수인계를 해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신 전 대표와 오 이사는 지난달 초 운전기사 갑질 사태에 휘말리면서 공동 사임했다. 신 전 대표는 당시 입장문을 통해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대표로서 너무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안다르 대표직을 내려놓고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한다”고 밝혔다. 오 이사도 같은 날 사임 뜻을 밝히면서 2015년부터 안다르를 이끌어왔던 부부는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다르 측 역시 부부의 공동 사임으로 안다르는 박효영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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