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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기후변화는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더 큰 문제”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서 특파원 인터뷰
"온도 낮추기에 누가 얼만큼 희생할 것이냐가 관건"
"비용 싼곳 쫓던 시대는 지나 비용산출법 달라져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샐러맨더리조트에서 열린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서 특파원들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 공동취재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더 큰 리스크는 기후변화다”며 “지정학적 문제는 사람이 만든 것이니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변수”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샐러맨더리조트에서 열린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이하 TPD)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최종현학술원이 6일부터 8일까지 개최한 TPD는 한미일 전현직 고위 관료와 학자, 재계 인사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태평양과 동북아의 각종 현안을 분석하고 해법을 찾는 집단 지성 플랫폼이다. 최 회장은 최종현학술원 이사장 자격으로 TPD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온도를 낮춰야 하는 건 아는데 누가 얼마만큼 희생할 것이냐를 놓고 (합의가) 안 이뤄지면 기온이 올라가고, 올라간 기온은 다시 지금같이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다른 리스크를 불러온다”며 “이런 문제는 여태껏 우리가 계산에 넣고 움직인 것들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장쑤성 우시(無錫) SK하이닉스 공장에 반도체 초미세공정 핵심 장비 중 하나인 극자외선(EUV) 장비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미국 정부가 반대한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현상이 나타나면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며 “아마 비용이 더 들어가는 문제가 생길지 모르지만, 중국 공장은 거기대로 계속 돌아가고 용인에 얼마든지 큰 투자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모두 “이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옛날처럼 비용이 싼 곳만 쫓아다닐 수는 없다”며 “과거엔 하이닉스가 중국에 공장 지으면 비용이 줄어든다고 했지만, 지금은 또 다른 문제가 생기면 비용 산출 계산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수년간 구상한 플랫폼인 TPD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의 전혁직 관료를 비롯해 정치·외교 학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존 오소프 상원의원(조지아주), 척 헤이글 전 국방부 장관,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빌 해거티 상원의원(테네시주) 등도 TPD를 찾았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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