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매직’ 이번에도 통할까…NFT·메타버스 도입 속도내는 넷마블
2012년에도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로 체질 전환 성공
방 의장, 코웨이 인수·카카오뱅크 투자 등으로 승부사 기질 보여줘
넷마블이 최근 차세대 기술 확보 및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블록체인 및 NFT, 메타버스 관련 연구 개발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넷마블은 지난 2012년 PC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대세가 넘어가던 와중에도 빠르게 모바일로 체질 전환을 시도,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게임 빅3’ 가운데 가장 발 빠른 대처였다.
넷마블은 이번에도 다른 경쟁사들이 NFT 및 메타버스 시장을 관망하는 가운데,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평소 게임업계에서 ‘승부사’로 통하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승부수가 이번에도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NFT 전담 R&D 조직 준비 중
지난 10월에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양사는 독자적인 세계관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을 내년 중 선보이는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넷마블은 향후 메타버스를 활용한 신규 IP 개발, 게임과의 연결, 다양한 영상 제작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일환으로 광명역 인근에 메타휴먼 제작 및 메타버스 구현이 가능한 최신 시설 ‘메타버스 VFX 연구소’를 설립했다.
넷마블은 메타버스에 이어 블록체인과 NFT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NFT 전담 연구·개발(R&D) 조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는 넷마블 북미 자회사 잼시티(Jam City)가 블록체인 전담 부서 신설 및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작 개발 소식을 전하며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잼시티는 최근 웹3(Web3) 블록체인 기반 P2E(Play to Earn) 게임 ‘챔피언스: 어센션(Champions: Ascension)’을 공개했다.
해당 게임은 기존 모바일 작품들과 달리 전투를 통해 획득한 보상을 NFT 형태로 소유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는 기존 게임들의 방식을 뛰어넘는 탈중앙화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게임 플레이에 관한 합리적 보상이 이용자에게 제공될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이 게임 아이템 및 캐릭터 등에 관한 소유권을 인정받을 수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정보 공개 자체만으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지난 2021년 3분기 컨퍼런스콜 자리에서 “블록체인과 NFT의 게임 연계 과정 관련해서 지속 개발 중이며, 내년 초 개최 예정인 라인업 설명회 자리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라고 밝힌 만큼 조만간 블록체인, 메타버스, NFT 등을 비롯한 넷마블 신사업의 청사진이 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 방 의장 ‘승부사’로 불러
아울러 방 의장은 지난 2019년 ‘코웨이’를 1조 7400억원을 들여 인수했으며, 지난 8월에는 글로벌 3위 규모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 개발사 ‘스핀엑스(SpinX)’의 지분 전량을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특히 코웨이는 인수 이후 넷마블의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 의장은 투자의 귀재이기도 하다. 넷마블은 2016년 3월 카카오뱅크 주식 1523만9183주를 40억원에 사들였고, 이를 최근 1조776억원에 팔아 1조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아울러 넷마블은 지난 2018년 카카오게임즈 유상증자에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63%(321만8320주)를 보유했다가 지난 8월 이를 2536억원에 전량 처분해 2000억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넷마블이 NFT와 메타버스에 대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도 평소 혁신을 강조해 온 방 의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현재 성장 정체를 맞이한 상태다. 국내 모바일게임 1위 사업자였지만, 다른 경쟁사들이 본격적으로 모바일로의 체질 전환에 성공하면서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NFT 및 메타버스 투자를 통해 다시 한번 반등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다른 경쟁사와 달리 인기 IP가 부족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며 “하지만 그간 행보를 봐왔을 때 체질 전환 속도는 대형 게임사 중 가장 빠른 만큼, NFT 및 메타버스 시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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