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DSR 규제 피하자" 수익형 부동산에 막차 수요 몰려 [오대열 리얼 포커스]
5대 광역시 상업·업무용 거래량 역대 최고
주택 규제 반사이익 겨냥 연내 분양 행렬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주택시장에 집중되면서 비교적 규제를 덜 받는 상업·업무용 부동산 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상업·업무용 부동산은 아파트와 비교해 전매가 자유로운데다 주택 수에도 포함되지 않아 다주택 관련 과세 대상에도 제외된다. 뿐만 아니라 대출받기도 수월하다는 장점에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5대 광역시는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2006년 관련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건축물 거래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해 1~10월 5대 광역시의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건수는 5만1151건으로 나타났다.
5대 광역시에서도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부산으로 꼽혔다. 올해 1~10월 부산의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건수는 2만4470건으로 조사됐다. 이어 대구 1만613건, 광주 6471건, 대전 5831건, 울산 3766건 순으로 나타났다.
거래량뿐만 아니라 거래비중 또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대광역시 부동산 전체 거래 중 상업·업무용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16.9%로 2006년 관련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다. 반면, 부동산 거래 중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80.6%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업·업무용 거래비중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오피스텔, 아파트 대체제로 꼽히며 가격 상승세
특히,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체제로 꼽히며 가격 상승까지 이어져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센텀리더스마크 오피스텔 전용면적 103.2㎡는 2020년 11월 10일 4억6500만원(36층)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11월 10일에는 해당 오피스텔의 같은 평형대가 8억6000만원(32층)에 거래돼 1년간 무려 3억9500만원이나 올랐고 84.9%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 위치한 오피스텔 도룡KCC웰츠타워 전용면적 62.58㎡도 지난해 11월 27일에만 하더라도 3억5000만원(5층)에 거래됐지만, 2021년 11월 26일에는 5억원(10층)에 계약돼 1년간 1억5000만원 치솟고 42.9%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피스텔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요가 늘어나자 DSR 규제를 받지 않는 오피스텔들이 연내 마지막 분양 행렬에 서둘러 있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일대에 들어서는 더 스테일 서면 해링턴 타워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5~75㎡, 총 259실 규모로 서면역 역세권 오피스텔이다.
대전 중구 선화동 일대에는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2차가 공급된다. 해당 단지는 전용면적 84㎡ 아파트 743가구와 오피스텔 50실을 합쳐 총 793가구로 조성된다. 대구 달서구 본동 일대에는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 스카이를 들어선다. 해당 단지는 아파트 481가구(전용 84㎡), 오피스텔 48실(전용 84㎡) 총 529가구로 공급된다.
이렇게 아파트 규제 강도가 높아질수록 풍부한 유동자금이 오피스텔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비슷한 구조와 면적을 갖춰 아파트 대체재로 확실히 자리잡은 만큼 오피스텔의 가격 상승세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 필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부동산 통계를 분석,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경제만랩’의 리서치 팀장이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언론사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하다가 경제만랩 리서치팀에 합류해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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