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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지엠, 영등포 서비스센터 70% 1750억원에 팔았다

 
 
한국GM이 지난달 25일 쉐보레 서울서비스센터 증축을 위한 공사에 들어갔다. 해당 부지의 약 70%는 SK디앤디가 1751억원에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서울서비스센터 모습. [이병희 기자]
 
최근 한국지엠(한국GM)이 영등포 양평동에 위치한 쉐보레 서울서비스센터 증축 공사를 시작한 가운데 해당 부지의 일부(70%)와 건물을 1751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GM은 이곳에 자동차 판매와 정비 서비스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복합 서비스센터를 새로 지을 계획으로 지난달 25일 공사를 시작했다.   
 
쉐보레 서울서비스센터는 한국지엠이 서울 도심에 소유하고 있는 주요 시설 중 하나다. 영등포 양평동에 위치한 이 시설은 토지 면적이 약 9928㎡(약 3000평)에 이른다. 한국지엠은 지난 11월 9일 이 부지의 68%에 해당하는 6810㎡의 소유권을 SK D&D(SK디앤디)에 넘겼다. 평당 가격은 약 8400만원 수준이다.  
 
새로 증축하는 복합서비스센터의 소유권은 한국GM가 갖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토지 소유권은 한국GM과 SK디앤디가 3대 7로 보유하는데 복합서비스센터는 한국GM측 부지에 지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기존 정비 시설은 복합서비스센터 완공까지 앞으로 약 18개월간 한국GM이 운영하며 정비 서비스를 지속할 예정이다.
 
지난 수년간 한국지엠은 해당 서비스센터 매각을 추진해왔다. 올해 초 거론되던 가격이 평당 4000만~5000만원, 총 100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불과 1년 만에 값이 70% 넘게 오른 것이다. 예상보다 수백 억원의 추가이익이 생긴 셈이어서 회사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지엠은 지난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내수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3000대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11월에는 2617대, 수출 965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내수 판매량은 60%, 내수와 수출을 합한 총 판매량은 42.6% 감소했다. 2019년과 2020년 영업손실액이 각각 3092억원, 3323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다.  
 
한국지엠은 이번 매각에 따른 자금으로 서비스센터 쉐보레 서울서비스센터를 재건축할 계획이다. 차량 정비와 판매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센터를 만든다는 것이다. 서울서비스센터는 지하 3층부터 지상 9층에 이르는 새 건물로 지어질 예정이다. 지하에는 18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을 갖추고 1층에는 리셉션, 1~2층에는 쇼룸과 상담 공간이 들어선다. 3~5층은 수리 공간, 6~7층 판금·도색 공간, 8~9층 오피스·카페테리아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달 25일 증축을 위한 건물 일부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건물의 절반을 부수고 남은 건물을 증축하는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건물은 2023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공사로 서울서비스센터는 이달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정비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 공사장 관계자는 “2022년 1월 3일부터 정비 서비스를 재개할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확한 일정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키퍼 제너럴모터스(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IO) 대표(가운데)가 지난 11월 12일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열린 'GM 미래 성장 미디어 간담회'에서 회사 미래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 한국GM]
 
지난 11월 한국을 방문한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I) 사장은 당시 해당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투자를 통해 새롭게 거듭날 쉐보레 서울서비스센터를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도 “새롭게 세워질 서울서비스센터는 고객 만족을 최우선시해 온 한국지엠의 서비스를 한 단계 끌어올릴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최근 (양평서비스센터 증축)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서비스센터 한쪽에서 정비 서비스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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