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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없었으면 발란·트렌비·머스트잇 어쩔 뻔했을까

럭셔리 패션 온라인 플랫폼 급성장
앱 설치·이용, 20·30대가 40대 제쳐
10대도 미코노미 소비 현상에 가세

 
 
방문객들이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명품관에 들어가기 위해 개장시간까지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의 급성장 뒤엔 20·30대가 지렛대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젊은 층의 보복소비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고가의 패션 브랜드 상품을 소비하는데 있어 온라인을 통한 20·30대의 수요는 전통적 주 소비층인 40·50대를 제쳤을 정도다.  
 
코로나19 사태로 대세가 된 온라인 쇼핑의 확장세는 백화점의 아성인 고가 명품에까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확인하고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식의 소비 변화는 고가의 자동차·패션 제품으로 번지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 쇼핑이 범람해도 호사품에 속하는 고가 브랜드의 자동차나 패션만큼은 오프라인 쇼핑업체들의 최후의 보루였다. 소비자가 직접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하고 사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젊은 소비자들에겐 중요치 않은 듯하다. 제품 보증이나 사후 관리, 업체 신용 등만 확실하면 오프라인 확인은 건너뛰고 온라인 구매로 직행할 정도다. 이런 경향은 코로나 사태 후 더욱 두드러졌다. 그동안 고급 브랜드 입점 유치에 매달려온 백화점의 전략을 허무하게 만들 정도다.  
 

플랫폼 설치·이용 비중 20·30대가 압도적

이 같은 수요가 몰리자 발란·머스트잇·트렌비 등 고가 패션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들의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발란·트렌비·머스트잇의 플랫폼 이용 현황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빅데이터 전문 기업 TDI가 분석 시스템(데이터드래곤)을 활용해 올해 이들 업체들의 플랫폼(애플리케이션) 설치 현황을 분석한 결과 5월 대비 10월 설치자 수는 발란 206.6%, 트렌비 194.0%, 머스트잇 99.5%로 증가했다.  
 
이용자의 관심도를 엿볼 수 있는 플랫폼 월간활성사용자(MAU)에서도 세 업체는 하반기에 높은 증가 추이를 보였다. 발란은 MAU가 5월 대비 6~7월에 10% 안팎에 머물렀으나 8월 32%, 9월 53%, 10월 173%로 증가했다. 머스트잇도 5월 대비 6~7월 20% 전후 수준에서 8월 40%, 9월 111%, 10월 146%로 뛰었다. 트렌비도 8월 24%대로 오르기 시작해 9월 189% 10월 330%로 급증했다.  
 
설치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세 업체 모두 20대와 30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설치자 연령을 보면 발란은 30대(45%)〉20대(29%)〉40대(17%)〉10대(7%)〉50대 이상(2%) 순이다. 트렌비는 30대(41%)〉20대(31%)〉40대(18%)〉50대 이상(6%)〉10대(4%) 순이다.  
 
머스트잇은 10대와 20대의 비중이 발란과 트렌비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20대(41%)〉30대(25%)〉10대(17%)〉40대(13%)〉50대 이상(4%) 순으로 나타났다.  
 
고가품 전문 쇼핑 플랫폼의 증가를 자극한 주 요인들로 유통업계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보복 소비 ▶비대면 소비심리의 증대 ▶자기 행복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미코노미(Me+Economy) 현상 등을 꼽고 있다.  
 
김일신 TDI 데이터&마케팅총괄부문장은 “가격 정보 비교에서 감정·시세·판매·배송까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점도 코로나 사태 속에서 젊은 수요를 끌어들인 한 매력”이라며 “백화점 오픈런(매장이 문 열 때까지 장시간 대기) 등의 불편이 없고 기존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보니 20·30대가 고가품 충성 고객인 40·50대보다 더 많은 호응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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