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청약 D-1, 여러 계좌 개설해 경쟁률 파악이 관건
1주라도 더 받기 위해 ‘증권사 눈치싸움’ 치열
대신·신영·하이투자, 오늘까지 계좌 개설해야
1경(京)5000조원 수준의 기관투자자 자금이 몰린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청약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달 들어 증권사 신규 계좌개설이 지난해보다 2∼3배 넘게 늘어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해선 청약 전략이 중요하다.
150만원 내면 최소 2~3주 확보 가능해
뜨거운 공모 열기에 증권사 신규 계좌 개설 수가 늘었다. KB증권은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신규 계좌 개설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48% 늘었다. 대신증권은 이달 13일까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32.75%, 신한금융투자는 91.04% 늘었다.
먼저 배정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배정 방식은 모든 투자자에게 같은 물량을 나눠주는 균등 방식(50%)과 청약한 주식 수와 증거금에 따라 나눠주는 비례 방식(50%)이 있다. 자금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은 균등 방식을 노리면 좋다. 최소금액으로 청약에 참가하더라도 경쟁률에 따라 인당 2~3주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 증거금은 청약 증거금율의 50%인 150만원이다. 일반 청약자에게 전체 공모 주식의 25%가 배정된다고 가정하면, LG엔솔은 균등 방식으로 약 530만주를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해야 한다. 만약 증권사의 청약 계좌 수가 265만 건보다 적으면 한 사람당 2~3주를, 265만 건보다 많으면 1~2주를 받게 되는 것이다.
증권사별 물량은 KB증권이 486만9792주로 가장 많고,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각각 243만4896주다. 미래에셋증권·하나금융투자·신영증권·하이투자증권은 22만1354주로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다.
물량, 경쟁률, 계좌 수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증권사 갈아타기’ 눈치싸움은 마지막까지 치열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균등 방식은 상대적으로 계좌 수가 적은 신영증권·하이투자증권, 비례 방식은 물량이 많은 KB증권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물량이나 계좌 수가 적다고 무조건 균등 배정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증권사의 물량 대비 경쟁률이 높아 1주도 배정받지 못하는 ‘0주 배정’ 확률도 있기 때문이다. 청약자 수가 균등배분 물량을 뛰어넘으면 무작위 추첨을 통해 공모주를 배정해야 한다. 따라서 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하면서도 계좌 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증권사를 공략하라는 의견이 나온다.
‘실탄’을 확보한 고액투자자라면 물량이 많은 KB증권을 선택하는 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비례배정일 때 KB증권의 청약 한도는 16만2000주로 가장 많다. 대신증권이 12만주, 신한금융투자가 8만1000주, 하이투자증권이 2만2000주,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1만1000주, 신영증권 7300주 순이다.
청약 전 마지막 점검은? 여러 계좌 확보 유리
또한 투자자가 일시적으로 몰려 사이트가 마비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 개의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라는 의견도 있다. 여러 증권사 계좌 개설을 해 두면 19일 마감 직전까지 경쟁률을 보고 증권사를 선택하기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1~12일 신영증권에서 발생한 MTS 접속장애가 우려를 키웠다. 신영증권은 케이옥션 단독 주관사로 12~13일 청약을 진행했지만 청약을 앞두고 비대면 증권계좌 신청이 몰리면서 이틀간 신분증 인증, 접속지연 등 장애가 발생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를 희망공모가(25만7000~30만원)의 최상단인 30만원에 확정했다. 최소 10주를 청약하려면 150만원이 필요하다. 오는 18일과 19일 일반 청약을 통해 27일 상장할 예정이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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