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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원 무너진 비트코인…넷플·러시아 ‘날벼락’ [위클리 코인리뷰]

비트코인 6개월 만에 종가 기준 4000만원대 하락
넷플릭스 가입자수 부진 → 나스닥 지수↓ → 암호화폐 ‘우수수’
러시아도 비트 채굴금지 분위기…가상자산 과세한도 5000만원 상향 공약

 
 
나스닥 로고가 전광판에 표시된 모습.[로이터=연합뉴스]
5000만원선에서 아슬한 줄타기를 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결국 4000만원대로 내려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주 나스닥도 하락세를 보이며 암호화폐 시세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트위터와 메타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이 NFT(대체불가능토큰) 관련 사업을 추진하거나 시작했다. 2023년 1월1일부터 시작되는 가상자산 과세와 관련, 유력 대선 후보들은 소득에 따른 비과세 공제한도액을 현행 25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상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간 코인 시세:6개월만에 5000만원대 붕괴

 
업비트에 따르면 1월17~21일 비트코인 시세(오전 9시 종가 기준)는 최저 4972만원(21일·금요일), 최고 5143만원(11일·월요일)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종가 기준 가격이 4000만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8월6일(4934만원) 이후 약 6개월만이다.  
 
[자료 업비트]
 
지난해 8월 비트코인 종가가 4900만원대를 기록했지만 당시에는 시세가 상승세를 탔던 시기였다. 이때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비트코인 가격은 정확히 한달만인 9월6일(6083만원) 6000만원을 넘어섰다.  
 
반면 이번에는 시세가 하락세인 상황에서 5000만원선이 붕괴돼 투자자들의 투심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총액 TOP5 코인(솔라나·이더리움·리플·에이다)들도 하락폭이 컸다. 이더리움은 360만원대까지 하락했고 솔라나도 15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에이다는 1500원대, 리플도 800원대로 떨어졌다.  
 

주간 이슈①:넷플 '날벼락'에 암호화폐 부진

 

넷플릭스
 
세계적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의 주가가 폭락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77억1000만달러(약 9조 198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77억1000만 달러)에 부합한 수치다.  
 
문제는 신규 가입자 수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에 828만명 가입자를 추가했고 글로벌 누적 가입자 수를 2억2180만명으로 늘렸지만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839만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2020년 4분기 신규 가입자(850만명) 보다도 적은 숫자다.  
 
넷플릭스 같은 OTT서비스의 경우 가입자 수가 곧 매출로 직결되기 때문에 신규 회원 유치가 매우 중요하다. 당장 신규 가입자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4분기를 넘어 올해 넷플릭스의 성장세 부진을 예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올 1분기 신규 가입자 수를 250만명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수치(398만명)와 월가 예상치(590만명)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결국 넷플릭스 주가는 하락세를 탔다.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1.48% 하락한 주당 508.25달러에 장을 마쳤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추가로 20% 가까이 폭락했다. 넷플릭스는 나스닥의 주요 구성종목인 빅테크 기업 중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넷플릭스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자 기술주 전반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고 결국 나스닥 지수도 부진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6.23포인트(1.3%) 내린 14,154.02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투매가 시장 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반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나스닥과 비슷하게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넷플릭스의 부진은 암호화폐 시세에도 부정적이다. 
 
암호화폐 중계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0일 밤까지 4만 달러대를 유지했지만 21일 들어 급락하며 결국 3만 달러대로 내려앉았다. 21일 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은 3만8800달러에 거래 중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좋지 않은 편이다. 금리인상과 채권매각 등 미국의 긴축정책으로 미국 주식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이 당분간 회복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진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의 마이크 맥글론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준의 매파적 정책에 따라 미국 증시가 10~20%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 투자업체 인베스코는 암호화폐 시장의 거품이 터진다면 비트코인이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폴 잭슨 인베스코 연구원은 “암호화폐 관련 마케팅을 보면 1929년 대공황이 떠오른다”며 “확신할 수는 없지만, 현재 흐름이라면 올해 3만 달러 선을 밑돌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간 이슈②:러시아도 비트코인 채굴금지 동참?

 
비트코인 채굴 금지국가가 추가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상 국가는 세계 3대 비트코인 채굴국인 러시아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 및 거래를 금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가 금융 안정성, 통화 정책 주권에 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러시아 영토에서 암호화폐 사용 및 채굴 금지를 제안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암호화폐가 자금 세탁이나 테러 자금에 사용될 수 있다며 암호화폐를 반대해 왔었다. 따라서 러시아 정부는 중앙은행의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여 암호화폐 채굴 및 거래를 금지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미국과 카자흐스탄에 이어 세계 3대 비트코인 채굴국이며,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11.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가 비트코인 채굴 금지에 나서면 지난해 9월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채굴 금지국가'가 된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을 발행하며 비트코인의 거래 및 채굴을 금지했다. 당국이 만든 가상화폐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러시아 역시 중앙은행이 자체 ‘디지털 루블’을 발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세계 최대의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비트코인 채굴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내놓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9일(현지시각) IT전문지 가젯은 인텔이 오는 2월 23일 비트코인 채굴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채굴이 활성화되며 전 세계에서는 그래픽 카드 공급 부족 사태가 빈번해졌다. 그래픽 카드는 비트코인 채굴시 주로 사용되는 칩이다. 이에 인텔이 보다 효율적인 그래픽 카드를 내놓고 공급 부족 사태를 해결할 지 관심이 쏠린다.
 

주간 이슈③:"코인 소득, 5000만원까지는 비과세" 공약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 투자로 얻은 소득에 얼마까지 세금을 내야할까. 이 문제에 대해 3월 대선을 앞둔 유력 후보들이 비과세 공제한도를 5000만원이라고 못 박았다.  
 
이재명 대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 가상자산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중앙포토]
 
지난 20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가상자산 관련 공약을 발표하며 "현행 250만원인 가상자산 양도차익 기본공제를 주식과 동일하게 상향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비과세 공제한도 상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던 이재명 후보는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가상자산 투자 손실분을 5년간 이월해 실제 수익에 대해서만 과세하겠다"며 "투자수익 과세 기준도 현행 25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하겠다"고 공약했다. 두 후보 모두 가상자산 투자 소득의 비과세 공제한도를 주식시장 기준과 같은 5000만원까지 상향하겠다는 입장이다.
 
현행 소득세법에 따르면 금융투자소득세 공제한도는 국내 상장주식의 경우 5000만원, 해외주식·비상장주식·채권·파생상품 등 기타소득에 대해서는 250만원으로 정해져 있다. 여기서 가상자산은 기타소득으로 분류돼 공제한도가 250만원으로 결정됐다.  
 
이대로 내년부터 과세가 진행된다면 가상자산 투자로 300만원을 번 투자자는 공제한도 250만원을 뺀 50만원에 세율 20%를 곱한 10만원을 세금으로 내게 된다. 하지만 공제한도가 5000만원으로 상향되면 투자자들의 과세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간 NFT:트위터·메타·인스타그램, NFT ‘만지작’

 
트위터가 자신의 프로필을 NFT로 설정할 수 있게 지원한다. 지난 2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날부터 일부 구독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프로필 사진을 NFT 이미지로 설정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번 지원으로 이용자들은 자신의 이더리움 지갑과 트위터를 연동해 보유한 NFT를 프로필로 설정할 수 있게 됐다.
 
트위터 NFT 프로필 예시 화면.[사진 트위터 캡쳐]
 
최근 암호화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트위터 프로필을 자신이 보유한 NFT 이미지로 바꾸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가 2억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SNS 이용자들 사이에서 NFT에 대한 인식도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메타 플랫폼(페이스북) 역시 NFT를 사고 팔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서비스 론칭을 논의 중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 CEO는 “NFT가 메타버스 세상에서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는 데 있어 압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 역시 지난해 12월 “현재 NFT 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뽑은 '2022년 10대 기술 전망'에 NFT가 선정됐다. 연구원은 "현재 법과 제도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NFT 시장은 혼란한 상태"라며 "NFT는 인터넷 등장 이후 처음으로 디지털 파일에 대한 희소성과 소유권에 가치를 부여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하고, NFT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장기 트렌드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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