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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1만7000원, LG화학 1만2000원…급락장 속 배당금 늘린 기업은?

2021년 연간 배당 ‘1조 클럽’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 등 7곳
SK하이닉스·카카오, 고배당·자사주 소각 약속에 주가 올라
포스코 역대 최고치에도 주주는 불만, 배당성향 30% 못미쳐

 
 
포스코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1만7000원에 달한다. 역대 최고치다. [중앙포토]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우려감 등으로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한 기업들은 되레 배당금을 늘리며 주주환원 정책을 펴고 있다. 다만 주주들의 반응은 엇갈리는 모양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지난해 주당 배당금이 가장 높은 기업은 포스코였다. 포스코의 지난해 총 배당금은 주당 1만7000원에 달했다. 분기 배당 1만2000원과 연말결산 5000원을 포함한 금액이다. 2020년 총 배당금(주당 8000원)보다 늘어난 액수다. 이에 따라 전체 배당 규모도 2020년 6203억원에서 2021년 1조2856억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포스코 다음으로 1주당 배당금이 높은 기업은 LG화학, 삼성화재, LG생활건강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호실적에 힘입어 1주당 1만2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LG화학은 전년보다 2000원, 삼성화재는 3200원, LG생활건강은 1000원 각각 늘렸다. LG화학과 LG생활건강의 배당성향은 30%, 삼성화재는 45%다. 
 
기업들이 배당금을 늘리면서 배당금 1조원 클럽에 가입한 기업도 늘었다. 2020년도 1곳에서 2021년도 7곳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기아, KB금융, SK하이닉스, 신한지주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반도체 호황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도 배당금이 늘었다. 이에 따라 2021년 배당금은 전년(1170원)보다 30% 이상 올린 1540원에 결정됐다. 향후 3년간 고정 배당금도 1200원을 지급하기로 했고, 오는 2024년까지 3년 동안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쓰는 한편 자사주 매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배당금 효과는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지난달 1월 20일부터 27일까지 9% 넘게 하락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28일 배당정책 발표에 힘입어 6% 급등, 12만원대로 올라섰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나스닥시장 급락과 글로벌 반도체 기업 주가 부진으로 SK하이닉스의 주가도 흔들림이 큰 상황인데, 이러한 주주환원 정책 강화는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B금융투자는 목표 주가 16만원을 유지했다. SK증권은 기존 12만5000원에서 16만원으로 목표 주가를 올려잡았다.
 

카카오 주가, 배당 정책 발표 후 5% 올라

카카오페이 임원 주식 ‘먹튀’ 등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친 카카오도 신뢰 회복을 위해 현금배당 카드를 꺼냈다. 카카오는 2021년 결산 현금 배당은 주당 53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12월 28일 기준으로 카카오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오는 4월 27일에 주당 53원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 주가는 연초부터 지난 10일까지 23% 넘게 빠지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지만,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이 발표된 11일 5% 올라 9만원대를 회복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에 대응하는 카카오의 강화된 주주보상 정책은 긍정적”이라면서 “상반기 중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목표가 15만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 목표 주가를 19만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늘어난 배당에도 주주들의 표정은 제각각이다. 역대 최대 액수를 지급한 포스코지만 회사의 주주들은 불만이다. 포스코가 배당성향 30%를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다. 앞서 최정우 회장은 올해 1월 공개 주주서한을 통해 “2022년까지 연결 배당성향 30%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이 약속한 배당성향 30%를 지키려면 포스코의 주당 배당금은 2만8500원 이상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분기 배당으로 주당 1만2000원을 받은 주주들은 연말 배당으로 주당 1만6500원 이상을 기대했다.  
 
현재 포스코의 배당성향은 20% 정도다. 전년 대비 배당을 2배 정도 늘리긴 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4배 가량 증가하면서 배당 성향은 되레 하락했다. 주주들에게 과거보다 높은 배당을 하긴 했지만, 한 해 동안 번 이익에 비하면 그다지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의미다. 포스코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02.4% 증가한 7조1960억원이다.

홍다원기자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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