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값 뛰니 타이어 가격도 날갯짓 '상승일로'
국내 타이어업계 3~10% 제품 가격 인상 예정
물류 대란 해상운임 급등으로 가격 인상 압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위기로 유가도 치솟아
국내 타이어 회사들이 다음 달 국내 가격을 일제히 올린다.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데다가 해상 운임비 오름세도 계속되고 있어서다. 타이어 소재의 원료인 석유 가격도 꾸준히 상승해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17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등은 3월 국내 타이어 가격을 인상한다. 상품과 규격에 따라 인상률은 제각각이지만 평균 3~10% 정도 공급가를 인상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판매가격을 인상한 타이어업계가 올해 초부터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이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들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공급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타이어 원료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천연고무 가격은 다시 상승세다. 각국의 설비 투자가 속도를 내고, 트럭·건설용 타이어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천연고무 거래 기준인 일본 도쿄상품거래소 천연고무 선물가격은 지난해 초 1㎏당 337엔(약 3500원)에서 9월 187엔(약 1900원)으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다 이날 기준 245엔(약 2500원)까지 오른 상태다. 또 다른 주요 재료인 합성고무와 카본블랙 가격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치솟는 유가도 가격 상승 압박을 더하고 있다. 타이어업계는 유가 변동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카본블랙과 합성고무 같은 주요 원재료가 석유를 원료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등으로 요동치는 국제 유가는 또 다른 변수다. 1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59달러(1.7%) 상승한 배럴당 93.66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4월물은 1.52달러(1.6%) 오른 배럴당 94.81달러로 체결됐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타이어 원재료비가 전년보다 10~20% 정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김평모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리포트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고유가가 지속되며 카본블랙과 합성고무 등 주요 타이어 원재료비는 올해 지난해 대비 10~2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끝나지 않은 물류대란, 해상운임비는 부담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급등하고 있다. SCFI는 올해 1월 7일 기준 5109.6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2021년 1월 8일) 같은 기간(2870.34포인트) 대비 급등한 수치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에는 일반적인 소비재들이 다 실리기 때문에 물류대란으로 운임비가 몇 배는 뛰었다”면서 “타이어는 부피가 커서 컨테이너선으로 운반이 가능해 컨테이너선 운임비가 오르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타이어업계, 지난해 성적표는?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타이어 분석리포트에서 “지난해 평균 20% 상승한 원재료가의 경우에는 올해 상반기에도 5~7%대의 상승세가 지속되겠으나 양호한 수요에 힘입어 판가로 대부분 전가될 전망”이라며 “지난해 수익성 훼손의 핵심인 물류비와 인건비 등은 부담이 남아 있고, 운임 지표의 하락과 인건비를 상쇄할 수준의 물량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41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14일 공시했다. 넥센타이어의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넥센타이어 영업이익은 283억원으로 2020년 대비 2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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