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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빅3 전망] NFT·메타버스에 진심인 넷마블…개척자 면모 보여줄까

제5회 NTP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청사진 공개
블록체인 게임, 3월부터 6종 순차적 출시 예정
‘메타노믹스’와 ‘메타휴먼’ 통한 플랫폼 구축 목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사진 넷마블]
넷마블이 최근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블록체인 및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관련 연구 개발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방준혁 의장은 넷마블의 미래 신사업 2가지 축을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로 직접 정의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지난 2012년 PC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대세가 넘어가던 와중에도 빠르게 모바일로 체질 전환을 시도,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게임 빅3’ 가운데 가장 발 빠른 대처였다.  
 
넷마블은 이번에도 다른 경쟁사들이 NFT와 메타버스 시장을 관망하는 가운데,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평소 게임업계에서 ‘승부사’로 통하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승부수가 이번에도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블록체인·메타버스 사업 확장에 나선 넷마블

지난해 8월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지분 100%를 출자해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 회사에서는 가상현실 플랫폼 개발과 버츄얼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 게임과 연계된 메타버스 콘텐트 제작과 서비스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양사는 독자적인 세계관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을 올해 중 선보이는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넷마블은 향후 메타버스를 활용한 신규 IP 개발, 게임과의 연결, 다양한 영상 제작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일환으로 광명역 인근에 메타휴먼 제작과 메타버스 구현이 가능한 최신 시설 ‘메타버스 VFX 연구소’를 설립했다.
 
해외에서는 넷마블 북미 자회사 잼시티(Jam City)가 블록체인 전담 부서 신설과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작 개발 소식을 전하며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잼시티는 최근 웹3(Web3) 블록체인 기반 P2E(Play to Earn) 게임 ‘챔피언스: 어센션(Champions: Ascension)’을 공개했다.
 
해당 게임은 기존 모바일 작품들과 달리 전투를 통해 획득한 보상을 NFT 형태로 소유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는 기존 게임들의 방식을 뛰어넘는 탈중앙화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게임 플레이에 관한 합리적 보상이 이용자에게 제공될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이 게임 아이템과 캐릭터 등에 관한 소유권을 인정받을 수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정보 공개 자체만으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월에는 넷마블에프앤씨가 블록체인 기반 전문 게임사 아이텀게임즈 인수를 공식화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개발 중인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 글로벌 P2E 및 NFT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18년 설립된 아이텀게임즈는 모바일 게임에 P2E 시스템을 단기간에 적용하는 미들웨어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NFT 마켓플레이스 구축에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inance Smart Chain) 상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추후 넷마블에프앤씨가 구축하고 있는 메타노믹스 생태계에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아울러 넷마블은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최근 디지털 자산 거래소이자 블록체인·암호화폐 인프라 공급업체인 바이낸스(Binance)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바이낸스로부터 블록체인 플랫폼과 기술 인프라 등을 제공받고, 이를 기반으로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 상에 독자적인 사이드 체인을 신설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전략적 파트너십의 첫행보로 바이낸스 NFT 마켓에서 ‘골든 브로스’ NFT 예약 판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골든 브로스’는 넷마블에프앤씨에서 개발 중인 블록체인 기술 기반 캐주얼 슈팅 게임으로 올해 상반기 내 모바일과 PC버전으로 글로벌(한국, 중국 등 일부 국가 제외) 정식 출시 예정이다.
 
서우원 넷마블에프앤씨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기술 역량 등을 보유한 바이낸스와 함께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콘텐트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을 중심으로 게임과 콘텐트가 결합된 모델을 구현해 보다 진화된 형태의 블록체인 기반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사진 넷마블]

방준혁 의장 “진화된 형태의 새로운 메타버스에 도전할 것"

넷마블이 NFT와 메타버스에 대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도 평소 혁신을 강조해 온 방준혁 의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현재 성장 정체를 맞이한 상태다. 국내 모바일게임 1위 사업자였지만, 다른 경쟁사들이 본격적으로 모바일로의 체질 전환에 성공하면서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NFT·메타버스 투자를 통해 다시 한번 반등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준혁 의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제5회 NTP 행사 말미에 “넷마블의 사업현황 및 새로운 도전”이라는 스피치 세션을 진행했다.  
 
당시 사업현황 발표에서 방 의장은 최근 정체된 넷마블의 게임 사업 경쟁력에 대해 면밀히 되짚고 “정체는 됐지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의 시간”으로 정의했다.  
 
방 의장은 “정체기일수록 적극적으로 게임에 투자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게임 개발 R&D 투자 확대, 웨스턴마켓 공략을 위한 적극적 M&A, 자사 IP개발·확보 등의 노력을 계속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의 80% 이상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되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에 힘을 더욱 싣기 위해 이승원 각자대표를 글로벌 대표로 선임해 한국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현황 후에는 관심이 집중됐던 넷마블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발표로 이어졌다. 새로운 도전의 첫 화두는 ‘블록체인’이었다.  
 
방 의장은 “이제 넷마블도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해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공표했다.  
 
그는 “넷마블은 게임의 재미를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모델을 추구하고, 개발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이 보다 중심이 돼 게임과 콘텐트를 결합하는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는 투트랙 방향성을 보여줬다.
 
넷마블은 직접 개발하고 퍼블리싱하는 게임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대시키고,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에 게임뿐 아니라 메타휴면, 웹툰, 웹소설, 커머스 등 콘텐트들을 결합하는 모델로 확장해간다는 계획이다.  
 
방 의장은 “블록체인 게임들은 3월 ‘A3: 스틸얼라이브 (글로벌)’을 필두로 ‘골든브로스’, ‘제2의 나라 (글로벌)',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챔피언스: 어센션’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챔피언스 어센션 [사진 넷마블]
방 의장은 두 번째 화두로 ‘메타버스’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 2020년부터 미들웨어 기술이 발전하고 블록체인 테크가 결합되면서 메타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메타버스는 게임에서 구현한 다양한 콘텐트의 이식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과 융합해 가상을 넘어 두 번째 현실의 세계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방 의장은 넷마블 역시 올해부터 블록체인에 기반한 메타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동안의 게임 개발 역량을 활용해 ‘메타노믹스’와 ‘메타휴먼’분야에서의 결과물을 공개했다. 메타노믹스 분야에서는 부동산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NFT게임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를 소개했고 메타휴먼 분야에서는 제나와 리나, 시우 등을 선보였다.  
 
방 의장은 “모두의마블: 메타월드를 시작으로 넷마블의 메타버스 게임은 확대될 예정이고, 메타휴먼은 블록체인 게임은 물론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트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궁극적으로 메타휴먼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넷마블은 게임, 메타버스, 블록체인을 융합시킨 진화된 형태의 새로운 메타버스에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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