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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CAC 김성수·홍은택 공동센터장, 카카오 신뢰 회복할 수 있나

김 센터장 사업 내용 조율, 사회적 질타 받을 사업 제지하는 역할
홍 센터장 다양한 사회공헌 방안 제시, 카카오 상생안 이행해야

 
 
김성수 센터장은 지난 1월 카카오 CAC 센터장에 앉았다.[사진 카카오]
올해 1월 출범한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조직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원래 센터장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맡았지만, 자진 사퇴하면서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난 2월엔 홍은택 전 카카오커머스 대표가 CAC 공동센터장으로 추가 선임됐다.  
 
카카오는 두 리더가 엇박자를 내지 않도록 역할을 분담했다. 사업적인 영역은 김성수 센터장이 맡는다. 계열사마다 겹치는 사업 내용을 조율하고, 사회적으로 비판받을 만한 분야를 판단해 제지하는 역할이다. 홍은택 센터장은 사회공헌 측면을 담당한다. 카카오가 지난해 발표한 상생안 계획을 이행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방안을 제시한다.
 
CAC 조직 세부구성도 드러났다. ▶기업디지털책임(CDR)랩 ▶ESG 총괄 ▶투자 거버넌스총괄 ▶공동체 인사지원실 ▶공동체 리스크관리실(ERM실) 등을 마련했다.  
 
카카오 CAC의 임무는 막중하다. 그룹 의사결정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CAC를 중심으로 사회적 책임이나 카카오 공동체 역할과 리스크를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면한 문제 중 가장 시급한 건 신뢰 회복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골목상권 침탈 이슈와 경영진 모럴해저드 논란에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의 신뢰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건 주가다. 지난해 12월 12만원을 웃돌던 카카오 주가는 현재 9만원 박스권에 갇혀 있다.  
 
상생안 발표, 경영진 교체, CAC 차원의 매도규정 신설 등 다양한 쇄신책을 냈지만 주가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 2월 카카오를 둘러싼 16건의 매수리포트가 발행됐는데, 목표가를 낮춘 증권사가 12곳이나 됐다.  
 
계열사 IPO 일정도 조율해야 한다. CAC는 연내 상장 계획을 밝힌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O 일정에 제동을 걸었는데, 언제까지 미뤄둘 순 없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초기 투자자의 자금회수 기한이 도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은택 CAC 센터장은 사회공헌 분야를 담당한다.[사진 카카오]
상생안을 어떻게 실행하느냐도 난제다. 여론이 납득할 만한 행보를 보이지 못하면 차기 정부에서 규제 논의가 수위 높게 공론화할 수 있다. 플랫폼 사업자와 입점업체, 소비자간 갈등 구도를 규제하는 다양한 법안의 제정이 차기 정부로 미뤄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IT업계에선 CAC를 이끄는 두 대표의 축적된 역량이 산적한 난제를 푸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성수 센터장과 홍은택 센터장은 각각 1962년생, 1963년생으로 카카오에선 보기 드문 중년의 CEO다. 카카오엔 등기이사를 제외한 50대 이상 구성원이 2837명 중 22명(2020년 말 기준)만 있을 정도로 조직이 젊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새로운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네이버 전환 태스크포스에 젊은 리더십을 고른 것과는 결이 다른 선택”이라면서 “그간은 카카오의 신뢰 회복 대응이 여의치 않았지만, CAC가 본격 가동하면 두 센터장이 쌓은 연륜과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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