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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 ‘사상 최초’ 3개월 연속 감소세

은행 가계대출 전월比 1000억원 감소
“전세자금대출·주택거래매매량 등 하향 영향”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은 1060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사진은 1월 24일 서울 시내 은행에 대출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은행의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둔화됐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기조와 기준금리 상승효과가 맞물린 데에 주택매매거래도 둔화됐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은 1060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감소폭은 전월(5000억원 감소)보다 줄었지만, 2월 증가액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2004년 1월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2월중 가계대출이 감소한 이유는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에서 주로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기타대출 감소는 은행의 대출태도강화 기조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 가계대출. [사진 한국은행]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기타대출로 구성된다.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82조7530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8000억원 늘었다. 전세 및 집단대출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됐으나주택매매거래가둔화되며 전월(2조2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소폭 줄었다.

 
실제 은행 전세자금대출의 전월 대비 감소액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1조8000억원, 1월 1조 4000억원, 2월 1조4000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지난해 12월 2만5000호에서 올해 1월 2만2000호로 하향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말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 기타대출 잔액은 276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9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4조6000억원, 올해 1월 2조6000억원 감소한 데 이어 3개월 연속 줄어든 것이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대출금리 상승이 상호작용한 데 이어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지속과 주식 등 투자자금 수요가 둔화되면서 감소세가 계속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자금조달. [사진 한국은행]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085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3000억원 늘었다.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 계절적 요인 소멸로 증가폭이전월(13조3000억원 증가)보다 축소됐지만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예년(2017~2020년) 중 2월 평균 증가 규모는 4조2000억원이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184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901조2000억원으로 5조6000억원 늘었으며,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월 대비 2조7000억원 증가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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