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제2차 조카의 난’ 무위로…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압승

주총서 회사 측 안건 모두 압도적으로 통과
2대주주 국민연금, 박 회장 손 들어줘

 
 
금호석유화학이 25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는 조카 박철완 전 상무에게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 동관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배당안,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등 3개 안건에 대해 박철완 최대주주 측과 표 대결을 진행했다.  
 
사측은 보통주 기준 배당금을 1만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박 전 상무는 1만4900원을 주주제안했다. 표 대결 결과 의결권을 행사한 총 1705만5300주 중 1169만2829주(68.6%)가 사측 안건에 동의했다. 박 전 상무가 제안한 안건의 찬성률은 31.9%에 그쳤다.  
 
사외이사 선임의 건도 사측 제안대로 가결됐다. 박 전 상무가 내세운 사외이사 이성용 전 신한DS 대표의 선임 건은 찬성률이 29.6%에 그쳤다. 함상문 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 사외이사 제안도 역시 29%의 찬성률에 불과했다.
 
반면 사측이 제안한 박상수 경희대 명예교수와 박영우 에코맘 코리아 이사의 사외이사 선임 건은 모두 71%의 찬성표를 받았다.  
 
감사위원회 위원 박상수 선임의 건은 총 1117만 5144주 가운데 811만 2763주(72.6%)가 찬성했다. 박철완이 내세운 감사위원회 위원 이성용 선임의 건은 찬성률이 29%에 그쳤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회사의 이익 규모와 투자재원 마련 등을 고려해 배당금을 결정했다”며 “중장기적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소각 목적 자기주식 취득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주총에 앞서 약 1500억원 규모의 소각 목적 자사주 매입을 진행해 배당과 합해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총 43.7%에 달하는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주총은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2대 주주 국민연금이 박 회장 편에 서기로 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어느 한 쪽 지분이 지배력을 갖고 있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찬구 회장의 지분은 6.73%다. 그의 아들 박준경 부사장은 7.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는 8.58%의 지분을 갖고 있다. 6.82%의 지분을 갖고 있는 국민연금은 주총 전날 회사 측 안건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박철완 전 상무는 금호그룹 3대 회장인 고(故) 박정구 회장의 아들이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다. 지난 2006년 아시아나항공에 과장으로 입사한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등을 거쳐 금호석유화학 상무를 맡아왔지만 지난해 주주제안에 나서면서 숙부인 박찬구 회장에게 반기를 들었고, 결국 해임됐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뉴로팩(Neuro pack), 중국 강남대학과 산-학 패키징 공동 연구 개발 관련 논의

2넷마블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오는 11월 27일 정식출시

3‘美 대체 운용사’ 아폴로, 서울 상륙…삼성증권 출신 이재현 대표 선임

4수출입은행, 대북정책 세미나 개최…‘8.15 통일독트린’ 등 논의

5미성년자 행동대원으로…세력 넓히던 조폭 무더기 기소

6'서학개미가 옳았다' 수익률 66% '해외 ETF 1위'

7대한상의 "상속세 OECD 최고 수준...경제 역동성 저해"

8전기차에 이어 로봇까지… LG엔솔 美 로봇 기업에 배터리 단독 공급 계약

9한동훈 "재정준칙 도입해야"…기존 방식 비판

실시간 뉴스

1뉴로팩(Neuro pack), 중국 강남대학과 산-학 패키징 공동 연구 개발 관련 논의

2넷마블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오는 11월 27일 정식출시

3‘美 대체 운용사’ 아폴로, 서울 상륙…삼성증권 출신 이재현 대표 선임

4수출입은행, 대북정책 세미나 개최…‘8.15 통일독트린’ 등 논의

5미성년자 행동대원으로…세력 넓히던 조폭 무더기 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