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가격 14년 만에 최고 수준…휘발유 가격 10주 연속 상승
휘발유-경유 가격 차이 84원으로 좁혀져
유럽發 경유 부족 현상, 국내까지 영향 미쳐
가격 역전 가능성에 화물·택배 차량 부담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휘발유 가격은 물론 경유 가격 상승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경유 가격은 1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주 일부 지역에서는 휘발유 가격을 역전하기도 했다.
지난주 일부 주유소 경유 가격, 휘발유 추월하기도
경유 가격은 2008년 7월 넷째주(1932원) 이후 약 1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리터당 2001원을 기록하며 2000원 선을 돌파했고, 주중 일부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 경유 가격은 유류세 차등적용의 영향으로 인해 통상적으로 휘발유보다 200원가량 저렴하다. 하지만 최근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휘발유와의 가격 차이가 ‘84원’으로 좁혀졌다.
경유 가격의 무서운 상승세는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의 가파른 인상 영향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내 디젤 재고 부족이 국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연합(EU)은 경유 수입의 약 20%를 러시아에서 들여오는데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125.98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경유는 배럴당 148.81달러로 마감했다. 이마저도 전날(153.37달러)보다 6.56달러 내려간 수준이다.
국내 유류세 구조도 경유 가격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유보다 휘발유에 세금을 더 많이 부과한다. 하지만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되면서 세금 할인 폭이 더 큰 휘발유 가격의 인하 효과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유류세 인하로 인해 휘발유는 리터당 164원, 경유는 116원이 인하된 상태다.
휘발유 가격 10주 연속 상승…서울서 가장 싼 곳은?
이에 화물차량이나 택배트럭 등 상업용 차량, 굴착기, 레미콘 등 경유를 이용하는 차량의 부담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경유 가격 급등으로 부담이 커진 화물단체들이 거리로 나와 정부에 지원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7.5원 오른 리터당 2001.9원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10주 연속 상승해 2012년 10월 넷째주(2003.8원) 이후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지역별 판매가격은 최고가 지역인 제주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전주대비 9.1원 상승한 2108.2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106.3원 높았다.
뒤를 이어 서울이 리터당 2079원, 인천 2026원, 경기 2015원, 대전 2008원, 충북 2003원, 충남 2001원을 나타냈다. 휘발유 판매가격이 2000원이 넘는 광역시도가 총 7곳으로 나타났다.
27일 오전 기준 서울에서 가격이 가장 싼 주유소는 강서구 알뜰주유소인 화곡역주유소와 뉴신정주유소다. 두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48원, 경유는 1868원을 기록하고 있다. 구로구의 S-OIL 처음처럼주유소가 리터당 휘발유 1959원, 경유 1869원으로 뒤를 이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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