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 가격 급등…국내 건설경기 회복에 ‘브레이크’
1년 만에 28.5%↑, 13년 만에 최고치
최근 철근 등 건설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며 지난해부터 회복되기 시작한 건설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9일 ‘건설투자 회복의 제약요인: 건설자재 급등의 원인과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4분기 기준 건설자재 가격이 1년 만에 28.5% 오르는 등 급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4분기 당시 30.2%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한국은행은 “건설자재 가격 급등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일부 자재 공급 부족, 국내외 자재 수요 증가 등 여러 수급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중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으며 품목별로는 철강을 비롯한 금속제품 가격이 두드러지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재비 상승으로 인해 건설업계 투자가 위축되고 기업의 수익성 또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건설투자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5.2%를 차지하는 등 전체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
특히 건설수주와 건설기성 간 시차가 1~3년 정도이므로 현재 건설자재 가격 급등이 앞으로도 건설경기 회복세에 제약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중간투입비용이 12.2% 올랐으며 이로 인해 건설업 부가가치가 15.4% 출소된 상황이다.
박상우 한은 조사국 동향분석팀 과장은 “앞으로 건설자재 가격은 글로벌 원자재가격 등 공급요인 영향이 줄면서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과거 공급요인 주도 가격 상승기와 비교하면 안정화 속도는 더디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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