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의 PC MMORPG ‘검은사막’이 오랜만에 신규 클래스 출시에 나선다. 지난해 여름 출시한 ‘커세어’ 이후 약 9개월 만에 출시하는 클래스로 대검을 사용하는 여성 캐릭터다. 신규 클래스 ‘드라카니아’는 3월 30일 검은사막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동시 사전 생성 이벤트를 시작했으며, 오는 6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장제석 검은사막 게임디자인실장은 개발자 코멘터리 영상을 통해 “드라카니아는 ‘대검 여캐’라는 콘셉트로 꽤 오래 전부터 개발 후보군에 올라와 있던 캐릭터”라며 “드디어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온 마음을 담아 개발했으니 기존 캐릭터들만큼 드라카니아도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드라카니아는 검은사막 24번째 신규 클래스다. 주무기로 ‘슬레이어’라고 불리는 양손검을 자유자재로 휘두른다. 양손검 특유의 중량감을 살리면서 속도감을 더해 이용자는 묵직하고 시원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다.  
 
슬레이어에는 무기의 심장과 같은 개념의 ‘샤드’라는 보조무기가 부착돼 있다. 순간적으로 샤드를 빼내어 적을 찌르는 공격이 가능하다. 샤드로 적을 찔렀을 경우 상대의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으며, 슬레이어에 다시 부착 시 에너지가 충전돼 더욱 강력한 공격이 가능해진다.
 

슬레이어의 효율 및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으기’ 공격을 활용해야 한다. ‘이온’이라 불리는 기술 자원 게이지를 모아 힘이 실린 결정타를 날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입술에 머금은 피’ 기술을 활용해 ‘이온’을 충전할 수 있으며, 기술 사용 시 ‘이온’이 충전되는 ‘잔불’, ‘벼락불 휩쓸기’ 등 기술을 사용하며 ‘이온’을 활용한 강력한 공격을 가할 수 있다.
 
드라카니아는 ‘이닉스의 파괴자’라는 소개 문구에서 알 수 있듯 앞서 출시된 ‘가디언’의 대척점에 서 있는 캐릭터다. 가디언과 드라카니아는 각각 검은사막 세계관의 두 용 ‘라브레스카’와 ‘마크타난’의 자손들이다. 드라카니아는 라브레스카에 맞서던 용족의 대멸종시대 이후에 태어났기에 생존을 위해 처절하고 악착같은 삶은 이어온 캐릭터다. 이런 특성은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도 끈질기게 전투를 이어가는 등 드라카니아의 주요 스킬들에도 반영됐다.
 
드라카니아는 ‘이온’이라고 불리는 기술 자원 게이지를 모아 공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대검을 사용하는 캐릭터는 느릴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드라카니아는 그렇지 않다. 드라카니아의 스킬들은 묵직한 타격감과 빠른 속도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대표 스킬로 이온을 끌어모은 뒤 결정타를 가하는 ▶마크나난의 손짓과 이온을 충전하며 적들을 끌어 모은 뒤 강력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벼락불 작렬, 슬레이어를 바닥에 꽂고 이온을 응축시켜 적 공격을 버텨낼 수 있는 ▶마크타난의 비늘 등을 지녔다. 마크타난의 비늘은 기술 사용 시 일정 시간 피해 감소율이 50% 상승해 끈질기게 전투를 이어가는 드라카니아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스킬이다. 용족답게 날개를 펼쳐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마크타난의 날개’ 스킬을 지닌 것도 특징이다.
 
직접 체험해 본 드라카니아는 대검을 사용하는 캐릭터임에도 날렵한 체형과 속도감 있는 공격 기술들을 지녀 시원시원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마크타난의 날개 기술을 활용할 경우 빠른 이동이 가능해 날렵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번개와 불로 형상화된 스킬 이펙트는 화려하면서도 묵직한 타격감을 제공한다. 공격 속도의 경우 다른 캐릭터와 비교하자면 가디언보다는 빠르고 워리어나 다크나이트보다 느린 느낌이다. 다만 이온을 활용한 콤보의 경우 ‘모으기’ 동작이 생략된다는 점에서 빠른 속도로 적을 난타할 수 있다.
 
스킬 연계 역시 어렵지 않다. 드라카니아의 스킬은 이온을 활용한 강화 공격과 이온 수급을 위한 보조 공격 등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지만, 스킬 커맨드 자체가 복잡하지 않아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특히 이온을 활용한 기술들 중 상당수에 ‘슈퍼아머’가 달려있어 전투 중 스킬이 끊길 우려 또한 없다.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일단 캐릭터 모션 자체가 느리다. 1대1 상황에서는 눈으로 보고 스킬을 피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이동기 역시 순간적으로는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나 지속성이 약하다. 결국 드라카니아는 PVP 관점에서 1:1보다는 대규모 전투에 적합한 캐릭으로 보인다.
 

드라카니아는 대규모 전투에서 적진에 돌진한 후 각종 강화 기술을 활용한 콤보로 순간적으로 적들에게 높은 데미지를 입히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본 서버에서는 PVP 수치 적용 등이 연구소 서버와 다르게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PVP의 유불리를 따지기에는 아직 섣부른 감이 없잖아 있다.
 
드라카니아의 경우 이용자들 사이에서 어느정도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워리어와 같은 묵직한 대검으로 원했던 이용자라면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날렵한 대검이라는 콘셉트 자체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여기에 드래곤의 후예라는 설정 역시 진부하지만 누구나 좋아하는 소재다.  
 
김재희 검은사막 총괄 PD는 “드라카니아는 이동기로 적의 중앙으로 이동해 강력한 기술로 적을 섬멸하고 또 다시 이동해서 적들을 제압하는 클래스”라며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열심히 준비했고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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