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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재매각 돌입 본격화…매각 방식은?

스토킹 호스 계약 체결을 위한 우선 매수권자 선정 작업 예상
KG그룹·쌍방울그룹 2파전…정상화 위한 자금력 확보 관건

 

 
쌍용차 로고. [연합뉴스]
에디슨모터스와의 M&A(인수·합병)가 불발된 쌍용자동차(쌍용차)의 재매각 절차가 본격화되고 있다. 새 인수자를 빠르게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쌍용차의 매각 방식으로 ‘스토킹 호스(수의계약 후 공개입찰)’가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다.  
 
1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측은 이번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은 후 스토킹 호스 방식의 계약 체결을 위한 우선 매수권자(인수 예정자) 선정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 호스란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두고 별도로 공개 경쟁 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매각 방식이다. 쌍용차는 새 인수자를 찾아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10월 15일까지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새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스토킹 호스는 매각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인수대금 인상 등을 노릴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제시된다. 
 
스토킹 호스는 우선 매수권자를 확보한 뒤 본입찰을 진행한다. 입찰 과정에서 새로운 인수 의향자가 조건부 투자 계약서상의 인수금액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 조건부 계약이 해제되고, 인수자도 교체된다. 인수 의향자가 조건부 계약자보다 높은 인수금액을 제시하지 않으면 기존 조건부 계약은 유지된다. 지난해 이스타항공도 이 방식을 채택해 부동산 개발업체 성정과 M&A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매각 방식에 대해선 EY한영회계법인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품는 기업, 조건은?  

현재까지 쌍용차 인수전에는 KG그룹과 쌍방울이 적극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KG그룹은 자금력 측면에서 다른 경쟁 후보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상 그룹의 지주사인 KG케미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조9315억원, 영업이익은 4671억원이다. KG스틸은 지난해 매출 3조3547억원, 영업이익 2969억원을 기록했다. KG케미칼과 KG스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각각 3636억원, 678억원이다. KG그룹은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가 자금 조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 또한 계열사인 광림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만들어 쌍용차 인수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광림의 지난해 매출은 1884억원, 영업이익은 112억원이다. 전날 쌍방울그룹에 따르면, 광림 컨소시엄은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 사전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의향서 제출은 쌍용차 매각이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사실상 정해진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쌍용차 인수 이후 정상화까지 추가 자금을 투입하고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회생 채권 및 회생 담보권 8352억원, 공익채권 7793억원 등 1조5000억원 가량의 빚이 있다. 인수 이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매년 운영자금도 3000억원 가량이 필요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미래자동차공학부)는 “인수를 위해선 당장 약 5000억원 수준의 대금이 필요하며, 이후에도 전동화 전환 등에 추가 자금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 기업을 찾는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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