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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다를까’…해외여행 회복 지지부진

“7~8월 본격 수요 증가 전망”…소극 행정 지적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연합뉴스]
정부가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50%까지 회복하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추진하는 등 해외여행 정상화에 나서고 있으나, 실제 항공업계에선 “해외여행 회복이 지지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항공업계 안팎에선 “오는 7~8월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일각에선 “해외여행 정상화에 나선다고 밝힌 정부가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우려해 국제선 운항 확대에 소극적”이란 볼멘소리도 나온다.  
 
13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3단계의 걸쳐 추진한다. 1단계에선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운항 규모가 91.1% 급감한 국제선 정기편을 오는 5월부터 매월 주 100회씩 증편한다. 2단계는 올해 국제선 복원 목표를 50%로 설정하고, 7월부터 국제선 정기편을 매월 주 300회씩 늘리는 방안이다. 3단계에선 모든 항공 정책이 정상화된다.  
 
정부의 해외여행 정상화에 발맞춰 실제 해외여행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G마켓과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 달(3월 11일부터 4월 10일) 동안 해외여행 상품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해외 항공권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6%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해외 현지 투어 상품 판매 역시 78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실제 항공업계가 체감하는 해외여행 수요 증가가 더디다는 점이다. 복수의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해외여행 정상화를 추진한다고 밝혔으나, 실제 해외여행 수요 증가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7~8월쯤 돼야 드라마틱한 수요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해외여행 수요는 코로나19 사태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급증했으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항공여객은 41만706명으로, 지난해 3월(18만3902명)보다 123.3% 급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월 인천공항을 이용한 항공여객이 585만8843명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라고 평가하긴 어려워 보인다.  
 

항공업계 ‘봄’ 언제쯤

해외여행 수요 회복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부담 역시 여전한 상황이다. 국내 항공사들이 쓰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급등하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항공유 급등으로 항공사 유류할증료도 올해 1~2월 6단계에서 3월 10단계로 올랐고, 4월엔 국제선 유류할증료 14단계가 적용됐다. “기름 값 때문에 해외여행이 부담된다”는 말도 나온다.  
 
일부에선 “정부가 해외여행 정상화를 외친 것과 달리, 실제론 여전히 코로나19 방역 등을 감안해 국제선 운항 확대에 소극적”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토부에 국제선 운항 확대를 신청하면 실제로 받아들여지는 확대 규모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가 여전히 코로나19 방역 등을 의식한 정책 집행을 이어아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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