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0%씩 성장하는 UAM…美 개발기업 130곳, 한국은 고작 4곳
“2040년 전 세계 시장 규모 1800조원 달할 것” 전망
UAM 기체 개발 韓 기업, 전 세계의 1.2%에 불과
자율비행기술·모터 등 기술, 선진국 60~70% 수준
“수도권 비행제한 완화 등 활성화 정책 추진해야”
도심 교통 체증을 해결할 게임체인저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가 주목받고 있지만, 한국의 기술 개발 및 관련 기업의 숫자는 주요국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의 투자 지원을 비롯해 규제 개선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UAM 산업은 비행체 개발뿐 아니라 연료전지(수소, 전고체 배터리 등), 자율주행, 운송서비스, 신소재, 방위산업 등 파급력이 매우 큰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 규모도 2040년에는 1조4739억 달러(약 18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활용분야별로 보면 승객수송 기체 시장 규모 8510억 달러(약 1000조원), 화물운송 4130억 달러(약 5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별도의 활주로가 필요 없고 최소한의 수직이착륙 공간만 확보되면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포화상태인 도심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해 탄소 배출이 없고 저소음으로 도심에서 운항이 가능한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UAM 활용분야는 화물운송(Last-mile delivery), 승객 운송(Air Metro, Air Taxi)으로 분류할 수 있다. 소형기체를 활용한 화물운송은 시범사업이 진행 중인 반면, 승객운송은 기체 안전성 검증, 각국 정부의 인증 절차 등으로 아직 본격적인 사업 시작 전 단계에 진입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아직 기체 개발 단계이지만 일부 기업들은 시험비행에 성공해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각국의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면 상용화도 빨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28∼2030년에는 수익 실현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의 상황은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전경련의 주장이다. 전경련에 따르면 UAM 기체 개발 중인 기업은 미국 130개에 달하고 영국 25개, 독일 19개, 프랑스‧일본 12개 수준이다. 반면 한국은 전 세계 기체 개발 기업(343개)의 1.2%에 불과한 4개(현대자동차, 대한항공, KAI, 한국항공우주연구원)뿐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아직 UAM 산업 형성 초기 단계라는 점이다. 최근 한화시스템, 현대자동차 등 기술력을 보유한 대기업들은 SK텔레콤, KT 등 통신사를 비롯해 인천 및 김포공항 등과 컨소시엄을 구축해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제도, 시험·실증, 서비스·인프라 구축, 기술개발 등 중장기 K-UAM 로드맵(2020년 5월)과 기술로드맵을 발표(2021년 3월)하고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다하고 있다. 전경련 측은 “그럼에도 자율비행기술, 모터, 관제 등 아직 주요 분야의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의 60%∼70%에 불과하다”라며 “기술 경쟁력 확보, 기업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UAM 산업은 다양한 전후방 연관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으나, 산업 형성 초기 단계로 국제경쟁력이 취약하고 기술 경쟁력이 낮아 정부의 투자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기체 개발 등 항공분야 기술력은 약하지만, 배터리, ICT 기술력 등 강점을 가진 분야 중심으로 글로벌 UAM 시장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수도권 비행제한 완화, 데이터 공유제한 완화 등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상용화 기반 마련 등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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