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V 이어 EV까지...쉐보레 볼트 다 풀린다
지난해 사전계약 후 9개월 만에 고객 인도
'가성비'로 경쟁하는 르노 조에 판매 중단
반도체 대란 속 물량 확보 여부 중요해져
배터리 결함으로 고객 인도가 잠정 중단됐던 쉐보레 볼트EV의 고객 인도가 이달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사전계약 돌입 후 약 9개월 만의 일이다. 예상보다 출고가 늦어진 상황임에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달 볼트EV 고객 인도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GM의 한 관계자는 "볼트EV 물량은 이미 지난달 국내로 들어온 상태"라며 "지난달 볼트EUV에 이어 EV도 이달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트EV는 한국GM이 2017년 처음 선보인 순수 전기차다. 1회 충전 시 최대 383㎞를 달릴 수 있는 긴 주행거리 등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최대 주행거리 191㎞)과 주행거리가 비교되면서 단기간에 배정 물량이 완판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달 출고가 시작되는 볼트EV는 이전보다 상품성이 대폭 개선된 부분변경 모델이다. 66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14㎞ 이상 달릴 수 있다. 국내 첫 데뷔 때보다 주행가능한 거리가 30㎞ 이상 늘어났다. 모터 최대출력과 토크는 각각 150kW, 36.7kg·m다. 충전 소요 시간은 완속 충전 기준 약 8시간, 급속 충전 기준 약 1시간이다.
크기는 전장 4140㎜, 전폭 1765㎜, 전고 1595㎜, 휠베이스 2600㎜로 개선된 점이 없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전후면 디자인의 변화와 새롭게 추가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정도다.
경쟁 모델 이탈 호재?
수요는 충분하다. 이달 출고가 시작될 볼트EV는 지난해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1000명 이상의 고객에게 선택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쉐보레 영업점의 한 관계자는 "볼트는 1만 대 넘게 사전계약이 됐는데 EUV 90%, EV 10% 정도 비중"이라며 "EUV에 관심이 쏠린 것이 사실이나 EV 역시 꾸준한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볼트EV를 선택하는 이유는 '가성비' 때문이다. 볼트EV는 전기차 보조금 최대 혜택(1805만원)을 받을 경우 2000만원대 구매 가능하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400㎞ 이상 모델 중 가장 저렴하다.
경쟁자의 이탈도 고객 인도가 늦어진 볼트EV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수입·판매하는 르노 조에는 볼트EV와 마찬가지로 보조금 적용 시 2000만원대 구매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구매가 불가능한 상태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재고 소진 후 추가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실상 연내 판매 재개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칩 부족 사태 등으로 최근 자동차 시장 흐름은 수요자 위주에서 공급자 위주로 변했다"며 "앞으로 제조사의 판매 실적은 얼마나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아닌 얼마나 생산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lee.ji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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