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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1조원 '한남2구역' 재개발, 롯데건설‧대우건설 눈독

한남동에 르엘·써밋 적용해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 노릴듯

 
 
 
한남뉴타운 2구역 주택가 현장. [중앙포토]
 
서울 중심부 노른자위에 위치한 사업비 약 1조원 규모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롯데건설, 대우건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비업계에서는 당초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 다양한 건설사들이 한남2구역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봤지만,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2파전 구도로 좁혀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272-3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 동, 1537가구(임대 238가구 포함)를 짓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가 9486억원으로 약 1조원에 달하는 대형 재개발사업이다.
 
한남2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4월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올해 3분기 안에 시공사를 선정하는 것으로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남2구역은 서울 재개발 최대어로 불리는 한남3구역보다는 사업 규모가 작아 건설사들의 사업성 측면에서는 뒤처진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는다. 한남3구역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를 짓는 재개발사업이다. 사업비는 약 7조원에 달하며 공사비만 1조5000억원에 이른다.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가운데 현대건설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하지만 한남2구역은 한남동 재정비구역 4곳 가운데 이태원역과 가장 가까운 입지적 장점이 있고, 서울 중심부에 최고급 아파트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사업성이 낮더라도 홍보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롯데건설은 '르엘', 대우건설은 '써밋'이라는 하이엔드 브랜드로 수주전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당초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 건설사 4~5곳이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었는데 현재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2곳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건설사 입장에서 사업성으로 봤을 때는 한남3구역과 한남4‧5구역에 비해 한남2구역이 가장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태원역과 가깝고 한남동이라는 상징적인 입지에 위치하기 때문에 고급 아파트 브랜드라는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제격"이라며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당장 사업성은 크지 않더라도 잘 지어서 향후 브랜드 후광 효과를 끌어올려 신규 수주 확대에 나서기 위해 사활을 걸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에 위치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시공사 선정 입찰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현수막도 걸고 가장 적극적인 자세로 재개발사업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조합원들은 두 건설사가 아니더라도 가장 뛰어난 품질과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건설사에 망설임 없이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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