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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경제” 10일 아·태 국가 안보회의…경제 판세 재편되나

한·미·일 반중 동맹 강화에
중국과의 마찰음 확대 우려

 
 
지난 5월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영상회의실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출범 장관회의.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안보=경제’가 국제관계의 화두가 된 가운데 10일 싱가포르에서 아시아·태평양 주요 국가들의 안보 사령탑들이 모이는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린다.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동석할 예정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이 안보회의에서 중국이 중국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중국의 국제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있는 미국 입장에선 불편한 기색을 감추기 어려워 보인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에 따르면 11일 본회의 연사로 나서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장관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다음 단계’라는 제목으로 연설할 예정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회의 10일 기조연설을 통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 속엔 미국과의 연대를 통해 반중 전선을 형성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에 12일 연사로 나설 웨이 펑허 중국 국방부장은 ‘역내 질서를 위한 중국의 비전’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한국과 일본을 순방, 양국의 정상들과 만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적 군사적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안보 동맹을 토대로 연결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킨 것이 그 방증이다. IPEF엔 미국·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인도를 비롯해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중 중국과 가까운 3개국을 제외한 7개국이 참여했다.  
 
바이든은 이와 함께 지난달 일본을 방문했을 때 정상회의를 통해 쿼드(Quad)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구상에 대해 뜻을 함께 했다. 쿼드는 국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견제에 맞서 미국·일본·호주·인도가 맺은 협의체다. 앞서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도 지난해 9월 발족한 상태다.  
 

중국이 흔드는 세계 공급망, 안보동맹 중심으로 재편

이에 대응해 중국도 최근 안보와 경제를 묶은 연맹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30일 피지에서 제2차 중국-남태평양 섬나라 10개국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의 안보·경제 동맹 강화에 대한 대응인 셈이다.  
 
중국은 해외에 해군기지도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캄보디아 레암 해군기지 북쪽에 비밀 해군기지를 건설한다고 미국 매체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은 이를 부인했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중국이 미국의 반중 동맹 구축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을 고민하고 있는 한 사례로 해석되고 있다.  
 
이밖에 이번 안보회의에선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문제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상황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여부 ▶미얀마 쿠데타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 해결 방안 등에 대한 논쟁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간 경계선이 이러한 안보 중심 동맹으로 재구성되면 국가간 경제교류 판세도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20~22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에 방문했을 때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긴밀한 만남을 가졌다. 이는 중국의 영향력에 흔들리는 세계 공급망을 미국을 위시한 안보 동맹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의미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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