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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차익 기대=청약흥행’...집값 떨어지는 세종시에서도 통했다

세종 더휴예미지, 2가구 모집에 9747명 몰려
84㎡ 분양가 3억4200만원, 현재 호가는 6억9000만원

 
 
세종시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무순위 청약에도 분양에 실패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지만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청약 단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국에서 집값 하락이 가장 두드러지는 세종시에서도 ‘시세차익’예상되는 단지는 무순위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5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세종시 집현동 일대의 ‘세종 더휴예미지(새누마을4단지)’는 2가구 모집에 9747명이 몰리며 4873.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용면적 59㎡ 1가구 모집에 2862명이 청약을 신청했고, 전용 84㎡ 1가구 모집에는 6885명이 몰렸다. 해당 단지는 2019년 5월~6월 정당계약을 받아 지난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으며, 총 338가구 규모다.
 
특히 이 단지는 해당 주택건설지역인 세종시에 거주해야 하고, 무주택세대구성원만 지원이 가능했음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더욱이 세종시 집값이 지난해 5월부터 꾸준히 하락하고 있음에도 흥행에 성공했다.
 
세종시 매매가격지수[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의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 100.1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지난달에는 94.3까지 하락했다. 매매가격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시세차익’ 기대감에 지원자 대거 몰려

 
세종 더휴예미지의 청약 흥행은 당첨 시 시세차익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세종 더휴예미지의 호가와 무순위 청약 분양가가 크게 벌어지면서 수억원 가량까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세종 더휴예미지의 무순위 청약 분양가는 2019년 5월 분양 당시 가격으로 나왔는데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인 이 단지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다. 전용 59㎡의 분양가는 2억5900만원, 전용 84㎡의 분양가는 3억4200만원이다. 현재 이 단지 84㎡의 호가는 6억9000만원 수준이다. 전용 59㎡의 경우에는 인근 반곡동 ‘예미지 리버포레’ 아파트가 지난 4월 4억6500만원에 거래됐는데 분양가보다 2억원 이상 높게 실거래가가 형성됐다.
 
세종시뿐만 아니라 경기도 안양시 평촌에서도 시세 차익 기대감에 1가구 모집에 3000명이 넘는 사람이 몰리기도 했다. 지난 9일 계약취소분으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평촌 어바인퍼스트’는 전용 59㎡ 1가구 모집에 3301명이 지원했다. 이 단지의 전용 59㎡ 분양가는 4억8120만원으로 현재 시세보다 약 4억원 가까이 낮게 형성됐다.
 
이에 현상에 대해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분양이 나고 있는 곳들은 대부분 시세 대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거나 비슷하게 형성됐기 때문에 청약에  나서지 않는 사람이 많다"며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나오면 집값 하락 신호에도 버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두현 기자 wannaD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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