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지분가치 불어날 주식 부호는?
[상반기 주식부자 50②] 하반기 재산 늘어날 주식부자는
조선업 호황에 웃는 정몽준, 경기방어주 거느린 신동빈
금리인상, 국제유가 상승에 덕 보는 정몽윤·김영훈도 유력
하락장 속에서도 올 상반기 지분 평가액이 증가한 주식 부자도 있었다. 8년 만에 호황을 맞은 조선업을 비롯해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식음료·에너지·화학업종의 지분을 보유한 이들이다. 조선업은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물동량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고, 경기방어주는 경기변동에 상관없이 꾸준한 이익을 내고 있다. 하반기에도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경기둔화 우려감이 지속되면서 상반기와 비슷한 흐름이 전망된다. 이에 관련 업종 최고경영자(CEO)들의 지분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개인주주 상위 50인 가운데 올 상반기(1월 3일~6월 24일 기준) 지분 가치가 증가한 이들은 총 6명이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등 5명은 코스피 상장사 지분을 보유했고 정용지 케어젠 대표는 코스닥 CEO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정몽준, 상반기 지분가치 10% 올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20위권 주식 부자 가운데 유일하게 지분가치가 증가했다. 정 이사장이 보유한 HD현대(현대중공업지주) 지분가치는 지난 24일 기준 1조2396억원으로 연초 대비 10.07%(1134억원) 증가했다. 조선업 호황에 HD현대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HD현대 주가는 연초 5만3600원에서 지난 10일 6만5200원까지 21.6% 올랐다. 정 이사장은 HD현대 지분 26.6%(2101만1330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분가치 상승에 힘입어 정 이사장의 순위도 기존 27위에서 20위로 7계단 상승했다.
국내 조선 산업은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8년여 만에 호황을 맞이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업 수주는 1744만CGT(표준선 환산t수 기준)로 2013년 수주 실적(1845만CGT) 이래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2019년(958만CGT) 대비 85% 증가한 수치다.
하반기에도 정몽준 이사장 지분 가치는 늘어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 추정치에 따르면 HD현대는 올해 연간 매출 56조6574억원, 영업이익 2조5976억원, 순이익 1조4538억원이 예상된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01.21%, 영업이익 139.32% 늘어난 규모다. 순이익은 681.56% 급증하는 셈이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주식 가치도 상승 가능성이 크다.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해상 지분 가치는 올해 들어 4591억원에서 5949억원으로 29.59%(1358억원) 늘었다. 최근 세계 주요국의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보험업종이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운용 수익이 오를 수 있어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증권업종의 올해 순이익 증가율은 30.3%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반기 식음료·에너지·화학 수혜 기대
경기 둔화 우려감이 커질수록 경기방어주인 식음료, 에너지 등은 수혜가 기대된다. 상반기 지분 가치가 늘어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등의 지분 평가액은 하반기에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신동빈 회장과 조현범 회장은 상반기 주식 부자 순위 27위와 26위에 나란히 올랐다. 이들은 연말보다 순위가 각각 9단계가 상승했다. 신 회장 지분 가치는 8183억원으로 연초대비 19.27%(1322억원) 늘었고, 조 회장 지분 평가액은 7253억원에서 8213억원으로 13.23%(959억원) 증가했다.
신동빈 회장이 보유 중인 롯데쇼핑, 롯데지주 지분가치는 주가 하락으로 줄었지만, 롯데칠성 주가가 상반기 동안 24% 이상 넘게 오르면서 전체 지분가치 상승을 견인했다. 롯데칠성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23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8.41% 성장할 전망이다. 롯데지주도 전년 대비 119.19% 늘어난 영업이익 4743억원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
국제 유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에너지·화학 업종주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 국내 대표 도시가스 공급업자인 대성홀딩스는 상반기 주가가 48% 올랐다. 주가 상승으로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지분가치는 올 들어 47.20% 증가한 4553억원으로 늘었다. 덕분에 김 회장의 주식부자 순위는 57계단이나 상승해 47위에 올랐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선 아미노산 중합체인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와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는 케어젠의 약진이 기대된다. 케어젠은 실적의 94%를 해외 수출에서 내고 있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감에 주가가 급감했지만.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혈당조절 기능성 식품 원료 펩타이드인 ‘디글루스테롤’을 신규 건강기능 식품원료로 승인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디글루스테롤 승인을 받은 3월 22일 5만9000원이었던 케어젠 주가는 6월 24일 9만9300원으로 68%가 급등했다. 정용지 케어젠 대표 주식가치는 6779억원으로 올해 들어 51.37% 급증했다.
유현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케어젠은 지난 2년간 외형 성장률이 둔화했지만, 올 하반기 디글루스테롤 판매가 시작되며 성장할 것”이라며 “화성 신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이익 개선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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